안경착용자 대부분이 모르지만 알 필요는 없는 "rim lock" 이야기

항상 거기에 있어서 있는 줄도 모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되면 

생각보다 다양하고 존재의 이유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는 순간이죠.  

여러분의 지적 호기심을 조금이라도 충족 시켜주기 위해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 "Rim Lock" 이 뭐죠?

표준이 된 정식 명칭이 없고 부를 일도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안경원에서는 "나사 조이는 곳" 이라고 하고 손님들은 눈빛과 손짓을 이용해 "거기" 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 거기가 자꾸 풀려요. 잘 좀 조여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Rim은 안경에서 렌즈를 감싸고 있는 부위를 말합니다.

Lock는 말 그대로 자물쇠 이니까 림을 고정하는 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르기 쉽게 "림록"이라고 할게요.

"림락"이 더 그럴 싸 하지만 림락이라는 유명 안경 브랜드와 겹칠 수 있으니 "림록"이라 하겠습니다.

림록의 종류와 특징

생각보다 무지하게 많습니다.

죄다 정리하기에는 무리라 나사를 이용하는 방식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싱글 림록

나사 하나로 림을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안경에 적용 됩니다.

고정력을 온전히 나사에 의존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사의 퀄리티가 제품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싱글록을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들은 자체 생산한 나사를 이용하거나 유명 나사 제품을 사용합니다.

저가의 제품들은 나사를 좋은 제품으로 교체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너트 역할을 하는 프레임의 "나사산"이 약해 재 작업 시 쉽게 마모가 되기도 합니다.

나사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프레임이 벌어지기 때문에 렌즈가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작업 시 나사풀림 방지 용액을 사용해야 착용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글록을 이용하는 이유는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 다양한 형태의 안경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싱글록이 적용된 THEO안경과 안네발렌틴

2. 더블 림록

나사 하나에 의존하던 고정력을 하나 더 늘려  풀림이나 벌어짐을 해결한 방식입니다.

대부분 림을 고정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고정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나사가 풀려 렌즈가 빠지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른 림록 형태는 마운트 영역이 전면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더블림록은 전면부에 그대로 노출되고 맞닿는 영역이 넓은 편이라 

정확하게 가공하지 않으면 벌어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안경의 퀄리티가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나사의 퀄리티가 떨어져도 고정력이 좋은 편이라 최근에는 저가의 안경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고급 안경에도 사용되는 싱글이냐 더블이냐로  제품의 등급을 결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림록과 ,힌지,엔드피스,템플이 같은 선상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제한적이고

피팅 자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3. 고정틀 림록

제조 업자가 아니라 명칭에 취약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분명 제조자들 사이에서 부르는 명칭이 있을 텐 데 이리저리 검색해 봐도 적당한 이름이 없네요.

알고 있는 분들은 제보해주세요.

림 양쪽 끝으로 암수 역할을 하는 고정 틀이 있고 그 틀을 나사로 고정합니다.

제작 난이도가 높아 저가의 안경에서는 볼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형태 중 높은 수준으로 제작된 안경은 틀 자체가 고정력이 높아 나사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사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입니다.

부속 자체가 큰 편이라 대부분 엔드피스 뒤쪽에 숨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블림록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에 한계가 있고 피팅도 어려운 편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어느 게 좋다 나쁘다를 비교한 글이 아닙니다.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지식 충전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