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를 보다 보니 옛날 군생활 할 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ㅎㅎ
행복한 안경사는 허약체질입니다.
머리굴리는 구기종목은 가리지 않고 어느정도 하는 편인데
기초체력을 요하는 달리기나 얼처려등에는 아주 취약합니다.^^;;
그런 와중에 군대를 갔는데 얼토당토않게 특전사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특전사로 배정을 받으면 자대에 가기전에 공수교육을 받으러 특수전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공수교육
공수교육의 주된 목적은 낙하산타고 땅에 떨어질 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로 하는 훈련은 1m정도 되는 높이에서 뛰어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구르는 것입니다.
하루에 수 백번씩 뛰어내려야 하다보니 온 몸을 노곤노곤하게 만들어줘야 다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수교육 받을 때에는 항상 뛰어 다닙니다.^^
선착순
모든 군사훈련이 마찬가지겠지만 하늘에서 뛰어내려야 하다보니 생명과 직결되고
훈련받는 과정에서도 다치기 쉽기 때문에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효과적인 것이 선착순이나 PT체조입니다.
논산훈련소에서도 가끔 선착순을 해 봤지만 이 곳은 뛰어다니는것이 훈련이다보니
일반 선착순하고는 좀 다릅니다.
논산훈련소 선착순
얼차려 성격이 강해 한 두번하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다른 얼차려를 주는 경우가 많음
주로 단위가 5명,혹은 10명
공수교육 선착순
얼차려기 보다는 일상이라 끝을 보는 경우가 많음.
주로 50명 정도가 같이 훈련을 받는데 1명~3명 정도 단위로 끊고 마지막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함.
예를들어 선착순 3명이면 끝가지 가는 경우 16번 뛰어야 함
선착순 요령
선착순을 자주하다보니 차츰 요령이 생기더군요. ㅎㅎ
교관 성향 파악
무엇보다 중요한것이 교관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몇 명 단위로 끊는지, 끝까지 가는지, 교관을 중심으로 앞쪽으로 시키는지 뒤쪽으로 시키는지..
동기들 파악
같이 훈련받는 동기들 수준 파악도 중요합니다.
그 들 중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면 어느 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되는지 감이 옵니다.
자~ 위의 두가지가 파악이 되었다면
실전에 써 먹어 봅니다.
앞쪽 시야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교관일 경우
총인원 : 50명
교관 : 짜식들 정신이 나갔구만 저기 보이는 축구골대 보이지 오른쪽으로 돌아서 선착순 3명
훈련병들 : 우르르르르~
첫번째 선착순은 체력이 좋고 달리기 잘하는 친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감하게 첫번째 선착순은 포기합니다.
대신 체력을 비축하면서 40~50등 사이로 들어옵니다.
40~50 등 사이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착순을 포기한 인간들이거나 달리기를 정말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달리기를 제법 잘하는 상위권 동기들보다 골대에 더 가깝고 체력을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아니면 두번째 만에 선착순을 끝낼 수 있습니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 편에서 기준을 잡는 교관일 경우
얄짤 없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뛰는 수 밖에 없죠.^^
결론
군대에 가면 사람들이 단순해 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나름 편하게 군생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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