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반값 선글라스의 구입이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얼마전 각종 포탈에 행복한 안경사의 시선을 확~ 끄는 소셜커머스 광고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반값세일 등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커머스에서 선글라스를 무려 84% 할인한다는 내용의 광고였습니다.
대체 무슨 제품을 얼마에 판다는 건지 안경사인 저도 혹하던데..일반 소비자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그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를 타고 들어가 볼려고 하는데..회원가입하라고 해서
포기하고  잊고 지내던차에
오늘 다음뷰 베스트에 '소셜커머스 반값 디카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불현듯 떠오른 '그 날 그 선글라스'가 떠올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ㅎㅎ  
오늘 다시 찾아 들어가 봤습니다.

 
헉 "932"명 구매.. 대박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떤 제품들이 이리도 많이 구매 하셨는가
잠시 둘러 봤습니다.

유명수입선글라스를 아주 무시무시한 사진빨로 뽀샤시하게 찍어 놨더군요.



제품들의 실체를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안경사 입장에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 야..이거 받아 보신 분들 실망 많이 하겠구나."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질문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대부분 환불과 반품요청 교환에 관한 글들이더군요..
두,세 페이지 펼쳐봤는데..거의가 그런 내용들이더군요.  짬깐 볼까요??

▲ 평이 안좋은 상품평만 발췌한게 아니라..순서대로 1,2페이지 캡쳐한 내용들



그곳에 올라온 선글라스들에 대해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10여가지 되는 제품중 그나마 쓸 만한 것은
한두가지 뿐이더군요..그나마 무난한 스타일..

나머지 제품들은 세월이 좀 지난 디자인과,,한국사람들 얼굴형과는 전혀 상관없거나..무게가 많이 무겁거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길만 한 소지가 다분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품만 가지고 말씀드린 사항이구요..
이제부터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선글라스 구입이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소셜커머스 반값 선글라스의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인지도 높은 브랜드
두번째.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스타일

이 두가지 공통점은 다시 말하자면 국내에 수입된 제품 중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버림 받았다는 얘기와 동일합니다. 
버림받은 제품들은 어떤 식으로 처리될까요??


만약 자체 생산라인은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폐기 처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름만 빌려서 대량으로 만들고 보는 돈에 눈먼 브랜드들은 어떻게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기저기 뿌리고 다닙니다.(예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었지만..최근에는 소셜커머스로 그 방향을 바꾸게 되었지요.)

결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브랜드의 인지도와 화려한 조명빨에 속아서
그들의 뒤치닥거리를 도와주게 되는 것이지요.

▲  직영오프라인 매장 및 협력사?? 과연 어디에 위치한 어느 매장을 얘기하는 것일까요??



80%이상의 할인??

아주 매혹적인 문구입니다.
백화점이든 안경원에 들어오는  선글라스 가격에는 수입업체들이 들어온 제품 중 반응이 영 시원치않은 제품들의
재고처리 비용까지 책정이 되어있습니다.

10개의 모델이 들어왔다고 치면 1~2개가..대박,  2~3개가 중박  나머지는 쪽박 입니다.
1~3 개의 모델이 수입회사들을 먹여살린다고 봐야 하겠지요.
수입회사들은 나머지 모델들은 어떻게 되든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폐기처분하든 땡처리를하든..
어차피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이득은 모두 얻었기 때문입니다.
한장당 얼마가 아니라 그램(g)으로 따진다는 우스개 소리도 여기서 나온 얘기이지요.
결국 이런 제품들이 소셜커머스의 표적이 됩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 해 보겠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 온 사이즈 측정기준과  제품 구매후 A/S에 관한 설명입니다.

" 아이웨어 전 제품은 공장 추고 그대로의 제품이며, 약간 발란스가 맞지 않는.....
피팅  서비스는 가까운 안경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웨어는 부품이 나오니 않는 이유로 A/S는 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제품상태가 좀 안 좋을 수 있다. 원래 그런거다..그런것은 안경원가서 손보면 된다..나중에 쓰다 문제되면 그걸로 끝이니
사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제가 제대로 이해 하고 있는것 맞죠??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재미는 우리가 볼테니 뒷 일은 안경원에 부탁하라는 내용같기도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럴듯해 보이는 부분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 한가지를 빼 놓았는데..
최근 안경업계에서는 생존권 보장을 위해 각종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마찬가지 겠지만  설마설마 하고 넋 놓고 있다가 온라인시장에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자
안경원에서도 서서히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구입 제품에 대한 수리 및 피팅 거부,각종 부대 용품에 대한 제값받기 운동' 등 이
예전부터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제 많은 안경원들이 동참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렇게 조정이라도 해주면 언젠가는 우리 안경원에서 하나 구입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안경사들이
이젠 더 이상 '그게 아니구나..내가 이용만 당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안경원에 들어온 가격보다 더 싸게 온라인으로 뿌려대는 수입업체의 횡포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치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생존권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저 역시 동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소셜커머스라는 업체까지 동참해서 기름을 들이 부었으니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한 선글라스를 좋은 마음으로 보고 있지는 않겠지요.

안경원에서도 제대로 손봐주지 않고 판매 업체 역시 나몰라라 하는 상황에서 선글라스 구입은
말 그대로 '복불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운 좋아서 잘맞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돈만 날리는 셈이 되겠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소셜커머스 반값이상의 할인된 선글라스 구입은 실패 할 확률이 많은 도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