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크롬하츠 안경 감쪽같이 수리하기

아무래도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수리보다는 판매로 이어지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수리에 관한 글은 블로그에 적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그동안 올려 놓은 글과 발 없이 여기저기 퍼지는 소문 때문에

난감한 수리가 꾸준히 들어옵니다. 

밝고 활기찬 목소리를 가진 부부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여기가 안경 수리를 기막히게 한다는 곳인가요?"

멀리 성북구에서 방문한 손님이 내 놓은 안경은 반 토막 난 크롬하츠 뿔테안경입니다.

오래 사용한 제품이지만 맘에 드는 안경이라 고치고 싶어서 소문 듣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행복한안경사가 안경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맘이 약한 사실을 어떻게 알고 

거절할 수 없는 말들로 부탁을 합니다.

그럼 행복한안경사는 과연 그 요청을 받아들였을까요?

아무 반전도 느낄 수 없는 쓸데없는 멘트 죄송합니다.

모처럼 만에 실력 좀 발휘해 봤습니다.

절단난 크롬하츠 안경입니다.

크롬하츠 정도 되는 고가의 브랜드를 보면 덜컥 겁부터 났던 시절이 있었는데

수제 안경을 만들면서 본질로 접근하다 보니 다른 곁 가지들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더군요.

 

외관 상 전혀 표시가 나지 않지만 부러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안쪽에 철심이 박혀 있는 상태입니다.

사진처럼 좋은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명심!! 부러진 상태 그대로 갖고 올 것

직접 붙이기 위해 본드를 바르거나 부러진 부위를 다듬거나 조각난 부분을 버리지 마시고

부러진 상태로 갖고 오시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단색 일수록 검정에 가까울수록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