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일본의 안경들

안경에 관해 관심을 가지다 보면..
안경테만 보더라도 저것은 어느나라 제품일 것 같다는  감이 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디자이너 몸속에 흐르는 그 나라특유의 유전자가 있기때문이지요..

대충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이탈리아 : 디자인에 치중되어 있지만 색상보다는 전체적인 라인에 좀 더 신경을 씁니다.
프랑스 : 색감에 대해 뛰어난 감각을 선보입니다. 이탈리아에 비해 안경사이즈가 좀더 작습니다.
독일 :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전체적인 라인은 과감합니다. 재질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일본 : 세부적인 기능과 디테일에 있어서는 가장 뛰어납니다.
미국 : 대중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에 치중합니다.
한국 : 자체디자인보다는 각 나라별로 잘나간다 하는 제품들을 모방하기 때문에 국적불명입니다.

한국이 좀 아쉽긴 하네요..^^;;

이런 각 나라별로 디자인적 특성이 존재하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 디테일에 목숨거는 일본안경에 대해
좀더 깊이 들어가볼 생각입니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안경은 우리나라처럼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인의 숨결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최근에는 국내 안경시스템과 흡사한 곳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ㅜㅜ)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안경원이라기 보다는 안경공방이라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안경사가 직접 손님과 의논한후 손님의 얼굴에 맞도록 자체제작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죠.

그런 이유로 일본 안경회사들 역시 디자인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고스란히 일본안경의 특징이 되어버렸죠.

[隆織]라는 안경입니다. 전면프레임에 비스듬한 사선으로 면을 한번 더 가공한 부분이 상당히 정밀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일본안경을 보면 유독 저런식으로 면치기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뿔테의 경우 림의 두께가 보통  3에서5mm 사이인 반면 일본안경들은 5에서 7mm정도로 질감이 더 두텁습니다.

이 안경들은 FACTORY900 라는 제품입니다.
역반무테의 형식이고 전체적인 라인과 디데일이 상당히 훌륭한 제품입니다.

  

뿔테 반무테는 테가 변형이 되기 쉽고 렌즈의 두께에 따라 렌즈가 쉽게 빠져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로이드 소재 중간에 티타늄 금속으로 이중 가공을 한 제품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군요.

 

탄탄해 보이면서도 우아한 라인이 한눈에 보더라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금속테 역시 뿔테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spec espace」

안경이 당연히 갖춰야할 광학적인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착용감과 아름다움을 모두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이런 특성탓에 일본안경들은 국내 안경마니아들 사이에서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만
여성분들에게는 별로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죠..
여성분들의 안경 선택기준은 예쁘고 남들이 알아주는 브랜드이어야 하는데
이름도 처음들어보는것이고 여성들 기준으로 봤을때 예쁘다고는 볼수 없기 때문입니다.(여성분들 비하하는것은 아니예요..ㅇㅇ;)
이 부분은 일본 안경테 회사들이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본 안경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는데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아쉽게도 일본의 이런 수제안경에 가까운 제품들은 국내에서는 거의 취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많이 생산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면 제품의 가치가 한없이 추락한다는
일본안경 생산자들 사이에 암묵적 동의가 있다고 하더군요..반성을 해야 겠지요..ㅡㅡ;

그동안 서양 쪽 안경에 대한 제품소개로 대부분을 할애 했었는데 이제는 종종 일본제품들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안경들은 모두 국내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취급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