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처방전(종이처방전) 한방에 찾는 방법

일반 소비자들은 제목만 보고 무슨 소리인지 감이 안오시죠?

안경원에서 하는 일에 관련된 이야기라 그렇습니다.

안경사 아닌 분들은 이번 글은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안경원에서는 두가지 방법으로 고객자료를 기록합니다.

1. 종이 처방전에 고객정보 및 안경도수 기타 내용 기록

2. 컴퓨터에 설치된 고객관리 프로그램에 옮겨서 기록

1번의 장점은 상담시 필요한 내용을 순간순간 적을 수 있다는 것이고

2번의 장점은 검색 및 데이터 베이스화 되어 있는 자료를 이용해 여러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은 1번에서 2번의 과정을 거친 후 종이 처방전은 그냥 쳐박아 두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 고객관리프로그램을 사용하다보면

직접 손으로 적은 종이 처방전을 봐야할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 경우 잔뜩 쌓아둔 종이 뭉텅이 속에서 해당 처방전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않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처방전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에버노트같은 크라우드 웹에  저장을 해 놨는데

고객관리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 처방전을 만들면서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의지의 안경사.ㅎㅎㅎ

그 방법을 공개해 봅니다.

새로만든 처방전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처방전입니다. ㅎㅎㅎ

기존에 사용하던 양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저작권:행복한 안경사)

2매 1조로 다른 처방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넘버링이 되어 있고

후면에는 절취선을 집어 넣어 쉽게 잘라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넘버링이란?

용지마다 차례대로 숫자를 집어 넣는 것을 넘버링이라고 합니다.

이번 아이디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방전 스캔하기

혹시 북 스캐너라고 아시나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탭이 유행하면서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대신

스캔을 해서 전자책으로 만들때 사용하는 스캐너입니다.

일반 스캐너와 달리 한방에 여러장을 스캔 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

처방전이 100장 정도 모이면 일단 스캔을 합니다.

100장 정도면 보통 3분이내에 마무리 됩니다.

이때 스캔 프로그램을 이용해 100장의 처방전을 하나의 PDF파일로 저장합니다.

PDF파일은 다양한 매체에서 읽어들일 수 있고

무엇보다 문자인식이 가능하게 저장 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100장의 처방전에서 내가 원하는 문자로 검색하면 바로 그 위치로 이동합니다.

이게 바로 넘버링을 한 가장 큰 이유 입니다.

고객관리 프로그램에 입력할 때 메모란에 넘버링을 남겨두면

언제든지 그 숫자를 가지고 처방전 PDF파일에서 손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넘버링을 인식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잘 찾더군요.

PDF리더로 파일을 열고 원하는 문자 (넘버링숫자 00054)를 "찾기" 합니다. 

원하는 무자를 입력하고 엔터키에서 손을 떼자마자 "뿅!"하고 원하는 차트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계속해서 스캔한 자료를  기존 자료와 합칠 수도 있습니다.

처방전 1~100 .파일1

처방전 101~200. 파일2   이렇게 저장하는게 아니라

처방전 1~200.파일 하나로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이러다가 조만간 종이 처방전도 없앨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해당 내용에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행복한 안경사에게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참고로 위의 북 스캐너는 중고가 19만원에 구입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