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Oscar"라고 불렸던 Oakley Romeo는 1996년 12월 캘리포니아 Foothill Ranch에 있는
Oakley 본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5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2명의 NBA 선수, 2명의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 서핑 및 스노보드 챔피언, 그리고 최고의 비치 발리볼 선수가 참석한 자리에서 250$ 짜리 선글라스를 홍보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황홀한 자리에 참여한 선수들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마 이 중에 한 명은 마이클 조던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세계 최초의 3D 구조로 만든, 저자극성 금속 프레임이었습니다.
그러나 뭐든 최초로 만들게 되면 결함이 발견됩니다.
Romeo에도 결함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로미오는 렌즈에 스트레스 포인트를 생성하여 렌즈가 파손되고 쪼개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평균 머리에 비해 너무 크고 장기간 착용하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말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디자인 하나로 극복합니다.
이러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Romeos는 Fives와 함께 1998년 1분기 회사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미래적인 스타일로 할리우드의 관심을 끌어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가 착용하게 됩니다.
그 이후 이 선글라스의 인기는 말 그대로 핵폭발급으로 바뀌게 됩니다.
Romeo선글라스는 고유한 일련번호가 있다는 점에서 수집가들을 자극합니다.
모든 제품은 그 자체로 수집 가능성이 높지만
낮은 일련 번호, 오리지널 박스 기념 동전까지 갖춰지면 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오리지널 렌즈가 손상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했는데
렌즈가 쪼개지는 것이 걱정되는 콜렉터들은 오리지널 렌즈를 보관하고 대신 교체 렌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7년의 운영 끝에 Romeo는 2004년에 단종되었고 Romeo 2가 후속으로 생산되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후속작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로미오, 줄리엣, XX등은 오클리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X metal 컬렉션입니다.
단종된 지 꽤 지났고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워 작업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손님이 도수작업을 의뢰하기 위해
3개나 가지고 오셨네요.
꼭, 가우디안경원에 의뢰해야 한다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말이죠.
작업 의뢰는 1월 10일 정도였는데 1월 27일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특수렌즈라 렌즈 제작기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렌즈가 도착한 이후에도 어떻게 작업할지 한참 고민하느라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가끔 처음 접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만나면 이렇게 묵혀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작업 할지 한참 고민하다 며칠 잊고 지내다 보면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는데
저에겐 매우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난이도 높은 제품을 갖고 오는 손님들에게 여유를 갖고 맡겨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메탈 시리즈인 페니와 줄리엣,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매드맨까지...
이렇게 3개를 작업 의뢰받았습니다.
이 난이도 높은 작업에 적합한 렌즈는 여러 후보 중 니콘의 뷰핏렌즈가 당첨되었습니다.
니콘 뷰핏 렌즈를 선택한 이유는 작업 과정을 공개하면서 조금씩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3개의 선글라스를 동시에 작업하고 남기는 후기라 글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르고 본격적인 작업과정은 다음글에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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