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지 않았던 안네발렌틴 "오손(ORSON)" 시저플립 만들기

안경테 : 안네발렌틴  오손 (Anne Et Valentin ORSON)

시저플립 프레임 : 건메탈 라지 (메탈용)

시저플립 렌즈 : CY40 (샴페인 골드)

 

 

CY40은 시저플립 전용렌즈 중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다보니

안경원에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방문 수령으로 당일 제작을 원한다면 꼭 문의 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님은 온라인으로 미리 확인 후 방문했습니다.

안경원에 보유하고 있는 시저플립 렌즈 수량은 2조.

작업하다 실수를 해도 한 조의 여유가 있어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가공 중 렌즈가 파손 되었습니다.

아직 한 벌의 여유가 있어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저의 간절함과 상관없이 렌즈가 또 파손되었습니다.

고객이 기다린 시간과 시저플립을 잘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됐습니다.

 

이런 일은 정말 흔하게 나타나는 일은 아닙니다.

작업하다 렌즈 한짝 정도는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 무려 4짝 모두가 파손이라니...ㅠㅠ

1년 아니 3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입니다.

 

지독히 운이 나빴던 손님은 다행히 여분의 안경이 있었고

작업 후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이 자릴빌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문제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입니다.

 

안네발렌틴 오손 모델은 이 브랜드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인 "판진"과 "포에버"의 중간 정도 느낌입니다.

전체 디자인은 윗면이 평평한 크라운 판토 스타일이지만 렌즈 삽입부는 무난한 라운드 타입입니다.

이럴 경우 시저플립을 디자인할 때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프레임 전체 디자인을 따를 것인지 렌즈 모양을 따를 것이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저는 중간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안구 모양과 동일하게 디자인을 한 후  두꺼운 위 쪽 프레임의 느낌을 살려 상부를 좀 더 키워서 

렌즈를 가공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위의 사진입니다.

 

위쪽 두께를 맞추기 위해 전체 사이즈를 키울 경우 오리지널 디자인과 상당한 괴리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적합한 위치만 크기를 조정해 밸런스가 잘 잡힌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시저플립 판매 전국 1위의 클라스입니다.

 

 

샴페인골드는 CY40 이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가시광선 투과율이 40프로에 육박하는 밝은 렌즈입니다.

야간을 제외하고 실내 외 상관없이 상시 착용을 원할 경우 틴트 선글라스 대용으로 많이 선택하는 색상입니다.

렌즈 색상이 짙을 수록 선글라스가 작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오손모델은 작은 안경에 속하기 때문에 짙은 렌즈보다 샴페인 골드 색상같은 연한 색이 대체로 잘 어울립니다.  

 좌우 밸런스까지 완벽하게 피팅 후 무사히 손님에게 배달되었습니다.

기다림에 실망하셨을텐데 다행히 좋은 구매평도 남겨 주셨네요.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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