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게 포인트! 타렉스 편광렌즈로 만든 시저플립 이야기

착용하고 있는 젠틀몬스터 안경에 타렉스 편광렌즈로 시저플립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한 달이 걸려 렌즈가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렌즈는 일본 타렉스 사의 블루 반미러 편광렌즈입니다.

타렉스 편광렌즈는 일본에서 생산되어 배송되는 제품이라 주문 시 최소 20일 평균 한 달 정도 걸립니다.

기다림에 익숙치 않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못된 렌즈입니다.

 

우선 렌즈 구경부터 하겠습니다.

타렉스 블루 반미러 편광렌즈입니다.

은은한 블루 색상이 맑은 제주바다를 떠오르게 합니다.

타렉스 렌즈는 몇가지 소재로 생산되는데 이 렌즈는 폴리카보네이트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는
"카츠" 소재로 만든 렌즈입니다.

쉽게 말해 파손될 염려가 거의 없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편광렌즈입니다.

렌즈 감상은 잠시 접어두고  만들어 봅시다.

시저플립 용 어댑터를 설치할 구멍 위치를 설계하고 렌즈를 가공합니다.

 

 

구멍이 예쁘게 뚫렸네요.

여기에 어댑터를 장착하고 렌즈를 시저플립에 끼우면 완성입니다. 

 

완성입니다. 

한 달 만에 도착한 렌즈가 10분도 안돼서 완성되니 뭔가 서운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가 원하는 비주얼이 아닙니다.

어댑터 구멍 위치가 생각보다 낮았나 봅니다. 렌즈가 생각보다 너무 위로 올라갔네요.

손님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확인한 이상 이 상태로 출고되는 것은 양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렌즈를 다시 주문해야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더 허비해야 합니다. 하늘이 노래집니다.

결국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이 렌즈로 말할 것 같으면 타렉스렌즈 편광 블루 반미러 렌즈입니다.

먼저 가공한 렌즈는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페이크 렌즈입니다.

가격을 떠나 납기일이 한 달이나 걸리는 렌즈를 함부로 다룰 수는 없습니다.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처음 설정한 구멍 높이를 변경합니다. 구멍 위치를 높여 렌즈 높이를 낮춰줍니다.

확신이 드네요. 본 게임에 들어갑니다.

 

 

드디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육지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드디어 육지에 도착!! 

다행히 풍요로운 곳입니다.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만들어졌네요.

나머지 한쪽도 마저 완성합니다.

 

 

오랜 기다림과 꼼꼼한 작업의 결과물을 공개할 시간이 되었네요.

의뢰인은 편광렌즈의 끝판왕 타렉스사의 성능을 원했겠지만

저는 거기에 '멋짐' 한 숟가락을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