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적잖이 큰 손님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애쉬크로프트의 휴즈 시리즈만 한 안경테가 없죠.
넉넉한 사이즈와 변형이 적고 가벼운 티타늄 조합으로 만족도가 높은 국산 안경테입니다.
황반변성 초기라는 안과의사의 소견을 갖고 가우디안경원에 방문하셨습니다.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사물을 인식하는 망막의 가장 핵심 부위인 황반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급성으로 올 경우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눈 관련 질환 중 하나입니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기검사를 통해 조짐이 보이면 대응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반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눈으로 들어오는 여러 파장대의 빛 중 에너지가 센 단파장을 걸러주는 것입니다.
에너지가 강한 단파장은 눈부심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데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눈부심에 유독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황반변성용 안경은 그래서 크게 두 가지 방향을 잡고 추천하게 됩니다.
1. 자외선 및 유해광선 차단
2. 눈부심을 유발하는 단파장계열 차단
이 고객님은 아직 초기라 황반변성에 특화된 450~550nm대 파장을 걸러주는 옐로 레드 계열 렌즈가 아닌
브라운 변색렌즈로 추천 드렸습니다.
애쉬크로프트 휴즈 4 안경테와
호야렌즈의 누진다초점렌즈인 다이내믹 써미트 변색렌즈입니다.
다초점렌즈에 사용한 안경 도수는 우안 -1.50 좌안 -2.00에 근용 도수는 2.50입니다.
기존 도수에 비해 원용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다초점 안경 하단에 들어가는 돋보기 도수가 2단계 정도 올라갔네요.
애쉬크로프트 휴즈 4 안경은 일반 안경과 조금 다릅니다.
아차 하고 방심했다간 가공을 망치는 수가 있어요.
렌즈를 끼워 넣는 홈 위치가 일반 안경과 달라요. 위 사진에서 잘 안 보이네요.
잠시만요. 새로 찍어 보겠습니다. 찰칵~!
이게 모야?
비싼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이 더 잘 나온 것 같네요.
이러니 카메라 회사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나 봅니다.
사진으로 보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 수 있으니 이미지 하나 더 가지고 올게요.
별 어려운 얘기 아닙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 그림을 보고 위의 사진을 다시 보면 무슨 휴즈 4가 다른 안경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홈선의 비율이 다른 안경과 달리 극단적으로 앞쪽으로 쏠려있어요.
이 비율에 맞게 렌즈를 가공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일반 안경처럼 가공하면 엉뚱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 이미지처럼 렌즈가 안경테보다 앞으로 툭하고 튀어나와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소비자들은 저처럼 까다롭게 안경을 분석하진 않으니
'그게 뭐 어떻다고?'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안경을 만들었는데 제 맘에 안 들면 너무 마음이 갑갑하고 속이 상합니다.
여러분에게 원하는 것은 없습니다.
'가우디 안경원은 안경을 만들 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만들고 있구나.'
정도만 기억해 주시면 감사 감사하겠습니다.
자, 다초점 안경 가공하러 갑시다~!!
고객의 정보(눈 사이 간격, 안경 착용 시 눈동자 높이)를 세팅한 후 렌즈 설계점과 정확하게 일치시킵니다.
안경렌즈를 가공장비로 옮기면 자동으로 렌즈 상태를 측정합니다.
커스텀 가공으로 진행하면 렌즈의 전체 두께와 크기 커브 등을 정확하게 측정한 값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휴즈 4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본값들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렌즈 두께와 상관없이 렌즈 앞쪽 산각을 1.10mm로 강제 가공하겠다는 설정입니다.
렌즈가 두껍지 않아 프레임과 일치시키기 위해 설정한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안경렌즈 두께와 고객의 성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렌즈가 앞으로 돌출되지 않고 전체 두께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손님은 모르겠지만 제 맘에 드니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네요.
역시 가공은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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