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크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경,
안경원에서 파는 안경,
소비자들이 원하지만 안경원에서 팔지 않는 안경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경
소비자들이 찾는 안경은 다음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1. 안경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으로 연예인에게 착용 시킵니다.
2. 꾸준한 노출로 안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각인 시킵니다.
3 .커뮤니티 작업을 통해 주류로 부상 시킵니다.
4.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 안경원들이 참전하면서 세력이 늘어납니다.
다시 2번으로 돌아갑니다. 최근에 1,2번을 건너뛰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안경 브랜드가 이런 방법을 동원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스토리나 디자인, 품질 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린드버그/ 모스콧/ 크롬하츠/ 자크마리마지/ 금자/ 각종 아넬류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안경원에서 파는 안경
안경원에서 특정 모델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은 어느 정도 될 거라 예상하시나요?
저처럼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한 안경원에서도 10%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안경원 콘셉트에 따라 이 비중은 달라지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는 안경원에 와서 브랜드와 상관없이 직접 써보고 마음에 들거나
안경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합니다.
물론 최종 선택에서 브랜드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만
특정 모델을 찾는 분들에 비하면 그 정도가 매우 약한 편입니다.
소비자가 찾는 안경이 안경원에 없는 이유
1. 비용 부담
하나의 브랜드를 안경원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계약을 해야 합니다.
계약 시 초도( 및 연간 구매 수량 등 다양한 조건이 달라붙게 됩니다.
적게는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엄청난 비용 부담이 발생합니다.
투자해서 그 이상 수익을 얻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겠지만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2. 소비자의 편식과 공급 부족
소비자들이 찾는 안경을 만드는 브랜드의 가장 큰 고민은 자사가 보유한 여러 모델 중
어느 게 히트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모스콧의 렘토시가 반응이 있을지 밀첸이 잘 나갈지 운에 맡겨야 합니다.(지금은 당연히 알고 있죠.)
하나의 제품이 히트를 쳤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수량은 정해져 있어
다시 생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안경원들이 소외됩니다.
소비자들이 찾는 물건은 이미 본사 품절이거나,
재 입고 시기까지 기다리고 기다려 받은 수량은 겨우 몇 장이거나,
이미 유행의 끝물에 도달해 찾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3. 대중의 취향 선호
안경 매니아들이 정보를 찾는 과정은 비슷합니다.
DC안경 갤러리, 안경 매니아 카페,디젤매니아 및 몇몇 안경 컬렉터의 블로그 등등
이렇게 정해진 공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노출되는 정보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안경테와 안경 렌즈에 대해 본인들이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라는 착시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이런 매니아들의 비중은 안경원 방문자의 매우 일부에 불과합니다.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매니아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안경원을 운영하느냐
어려운 길은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일반 대중에게 집중하느냐.
선택의 기로에서 대부분은 후자를 선택하게 되고
그 결과 매니아 여러분들이 원하는 안경을 일반 안경원에서는 구하기 어렵게 됩니다.
4. 변화무쌍한 대한민국
안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깨닫게 되는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단하구나."
안경 하나가 완성되는 시간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없을 정도로 빠르지만
안경테가 유행하고 사라지는 속도도 타의추종을 불허 합니다.
이때 유행을 만드는 시스템에 속해 있는 안경원이 아니라면
일반 안경원에서는 이 속도를 따라가는 게 매우 버겁습니다.
주식의 테마주와 비슷해 나에게 이미 정보가 도달할 때 쯤이면 설거지 타이밍인 것처럼
흐름을 쫓아 구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어려워 대중의 선택이 많은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매니아들이 원하는 안경이 안경원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경사라면 누구나 좋은 안경에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 구색이 안경원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앞서 적은 것처럼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제품구색과 안경원 수준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은 제가 보장하면서 이번 글은 끝!!
여기에 추가로 T.O. 도 한 몫합니다.
"이번에 린드버그 좀 취급하려고 하는데 거래 가능한가요?"
"혹시 지역이 어디시죠?"
"네. 마포 대흥역에 위치한 가우디안경원입니다."
"죄송하지만 근처 공덕에서 거래하고 있는 안경원이 있어서 어렵겠네요."
"그럼 언제쯤 가능할까요?"
.
이 얘기 나온지 벌써 6년이 지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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