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피팅과 안경수리

안경코받침 하나로 100만원 버는 방법

행복한안경사 202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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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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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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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것이 좋은 서비스로 연결된다"

이본 휘나드 (파타고니아 창립자)

의사들이 수술할 때 사용하는 안경 겸용 루페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용하던 루페의 코받침이 사라져서 사용을 못하니

자신이 갖고 있는 안경에 루페만 옮겨서 작업 할 수 있냐는 카톡을 받았습니다.


위 사진 속 이미지가 머리 속에 있었지만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구조로 부착하는 건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


불가능하다고 말할까 하다가 '혹시 내가 마지막 희망은 아닐까?' 라는 쓸데없는 망상에

우선 가지고 방문해 보라고 안내해 드립니다.


며칠 후 그분이 방문했습니다.

구입한 곳에도 문의하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답니다.

역시 행복한안경사가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실제 해당 제품을 보니 끼워져 있는 루페를 제거해서 

다른 안경에 루페만 장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해결 방법이 떠 올랐습니다.

'차라리 코받침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저는 저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땐 코받침을 만드는 게 더 쉬울 것 같네요. 그렇게 라도 해 볼까요?"


A를 생각하고 왔는데 B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허락합니다.

아마 고객도 A보다 B가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눈치채셨나요? 

'설마 이 코받침 제작하는데 100만원?'


끝까지 읽어 주세요.




코받침 제작하기


의뢰는 받았지만 어떻게 코받침을 만들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한쪽이 아니라 양쪽을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봅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아세테이트 시트를 잘라서 만들어 볼까?

처음에는 거푸집을 만들어 에폭시로 제작할까 생각했지만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수제 안경 코받침 만들듯 제작하기로 합니다.





동일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좌우 시트를 하나로 이어 붙입니다.





오리지널 코받침 모양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다듬어 갑니다.





코에 닿는 부분에 적당한 커브를 주고...




반대쪽도 대칭이 되도록 모양을 잡습니다.




모양이 잡히면 사포를 이용해 다듬고 광택도 냅니다.





코받침을 끼울 구멍을 뚫을 차례입니다. 간격을 정확하게 측정해서 선을 그어 줍니다.






프레임의 요철 부분에 맞게 구멍 크기와 깊이를 정해서 뚫어 줍니다.

직경이 동일한 드릴 날이 없다 보니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네요.

마지막에 에폭시로 고정할 거라 약간의 차이는 넘어 갑니다.






각각의 구멍이 제대로 끼워지는지 맞춰 봅니다.

다행히 적당한 힘으로 고정이 잘 되네요.

이젠 작업은 거의 끝나갑니다.






여태 만든 코받침을 분리할 차례입니다. 


접착제로 고정해 둔 터라 깔끔하게 분리됩니다.




코받침이 완성되었네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합니다.

안쪽을 각종 도구를 이용해 파냅니다. 




파내기 전 (위) 파낸 후 (아래) 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죠? 아마 무게도 1/4는 줄었을 거예요.



최종 완성


오리지널 코받침과 비교 입니다. 

맨 위쪽 구멍은 생략했습니다. 

얼추 비슷한가요? 

실리콘 소재의 장점이 없어지는 관계로 두께를 좀 더 줘서 덜 흘러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껏 만든 코받침 입니다.


아, 행복한 안경사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백만원이라는 가치가 있어 보이나요?



코받침 장착 사진



얼마짜리 안경인지 물어보진 않았는데 무사히 살아났습니다.



아, 깜빡 잊고 100만원 버는 방법에 대해 적지 않았네요.


안경 수리를 의뢰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방문했는데

의도치 않게 두 분 모두 누진다초점안경을 맞췄습니다.


코받침 하나로 매출 100만원이 발생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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