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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https://eyewear.tistory.com/2894
쿠팡의 역습
아침 운동 시간에 받은 메세지는 쿠팡맨이 보낸 것이다.
배송 완료. 그리고 사진 한 장.
문 앞에 덩그러니 있는 택배 상자를 보는 순간
운동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등 줄기를 타고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주문할 때 찝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우디안경원은 단독 건물이라 경비실도 없고, 택배함도 없고, 소화전도 없고...
배송 요청사항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고민했다.
지금 주문 시간은 오후 4시.
보통 택배 아저씨들 오는 시간은 오후 두 시 이후...
그냥 기본 세팅 되어 있는 "문 앞"으로 선택했다.
'안경원 문 열기 전이면 알아서 나중에 다시 오겠지. '
라고 순진한 생각을 한 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쿠팡맨은 내가 바라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고 본인의 일에 충실했다.
머리 속이 하얘지기 시작했다.
가우디안경원은 대흥역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바로 앞에는 횡단 보도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곳이라
누가 마치 자기 것인 양 덥석 들고 지나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곳이었다.
방법 1. 쿠팡맨에게 전화를 걸어 수거한 후 다시 갖다 달라고 부탁한다.
실패 : 연락처가 전혀 없다. 메세지를 보낸 곳도 쿠팡 대표 번호. 쿠팡에 들어가 확인해도 없다.
방법 2. 쿠팡에 전화해 배송 기사 연락처를 알아낸다.
실패 :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상담원과 연락 됐지만 로켓맨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냐구 !!
애꿎은 시간만 지나고 있었다.
방법 3. 후딱 준비해서 직접 찾으러 간다.
실패 : 수원에서 대흥역까지 아무리 빨리 가도 한 시간은 걸린다.
방법 4. 다른 안경원 식구에게 부탁한다.
실패 : 나랑 별 차이가 안 날 것 같다.
방법 5. 대한민국 양심에 기대본다.
실패 : 그러기에는 너무 노출되어있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
그 짧은 시간에 갖은 방법을 고민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운에 맞기는 방법을 선택하려는 순간!!!
안경원 맞은 편 24시 운영하는 마포만두가 떠올랐다.
제발...
제발...
다행히 전화가 연결이 됐다.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 드렸다.
전화 통화 중 "아, 저건가 보네." 라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마포만두 만세다.
ㅠㅠ
맘 편히 출근해서 비타오백 한 박스 사 들고 무사히 찾아왔다.
이야기 요약
쿠팡 로켓 배송은 엄청 빠르다.
쿠팡맨은 융통성이 없다.
로켓 배송하는 배송 기사와 연락할 방법은 절대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양심적이다.
대흥역 마포만두 아주 칭찬해.
한숨 돌리고 택배 상자를 열어 물건을 확인할 차례
△ 로켓 배송 ...이..잊지 않겠다...
내가 주문한 물건은 소니 카메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3.
무려 200만원 중반 대 가격의 제품이었다.
로켓 배송때문에 식겁한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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