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안경 수명은 얼마나 될까?

누진다초점안경 구매 시 많은 분들이 질문합니다.

"한 번 맞추면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나요?"

 

저의 답변은 항상 비슷합니다.

"보통 2년 정도 사용합니다.

어떤 분들은 시력 변화로 인해 1년도 안돼서 교체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3년 이상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시력 변화나 안경을 다루는 정도가 달라 기간을 딱 정해서 알려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럼 "보통 2년" 이라는 답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안경을 교체하는 주된 이유는 분실, 시력 변화, 고장 , 싫증 등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른 값을 갖고 있는 변수들이라 특정한 값을 구하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다만 다초점 손님의 재 방문 평균 값을 가지고 추정 한 값이 그 정도 됩니다.

하지만 간혹 그 값을 터무니 없게 비켜 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 부산에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입니다. 아마 기존 방문 고객이겠지요.

챠트를 확인합니다.

"2012 년 4월4일?"

6년하고 3개월이나 지났으니 굉장히 오래전 방문한 손님입니다.

"서울로 올라왔다는 얘기 듣고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 했는데

시간이 잘 안 나더군요. 큰맘 먹고 올라왔으니 잘해 주세요."

손님이 착용하고 온 안경을 확인합니다.

안경을 가만히 보니 제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기성품 안경테에 기계가 가공한 렌즈를 끼워 넣었을 뿐이지만

묘하게 내가 만들어 출고 시킨 제품은 그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혹시 이 안경이 예전에 제가 만들어 드린 안경인가요?"

"네. 맞습니다. 이젠 좀 바꿔야 될 것 같아요."

"2012년에 맞춘 기록이 있는데 그 안경이라는 말이죠?"

"좀 오래 썼나요? ㅎㅎ 불편한 게 별로 없어서 여태 쓰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코팅도 좀 상하고 변색 기능이 떨어진 것 같아 새로 맞추려구요."

일반적으로 노안은 진행됩니다.

40대 초반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이다가 40 중후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50, 60 으로 넘어갈 수록 도수가 올라갑니다.

다초점 안경에서 시력 변화는 주로 노안에서 나타납니다. 

1년 정도 사용하면 근거리가 예전만큼 깔끔하게 보이지 않고

2년 정도 되면 불편해 집니다. 그래서 새로 맞추게 되는거죠.

하지만 60 초반인 이분은 근용부 도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6년이나 지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돋보기 도수가 그대로 입니다.

그래서 오래 쓰셨나 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건강해 보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지 몸이 저보다 훨씬 더 탄탄해 보입니다.

건강 관리가 노안 진행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네요. 

결국 안경도수는 큰 변화 없이 새로운 누진다초점 변색 안경으로 맞췄습니다.

새로 맞춘 안경은 기존 사용하는 안경과 같은 브랜드 제품입니다.

이안옵틱의 AT51 이라는 안경인데 가벼운 무게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으로 최근에 많이 추천하는 안경입니다.

게다가 "메이드인코리아" 입니다.  

안경 렌즈는 호야렌즈 밸런시스 모델 입니다.

기존에 사용한 FD 렌즈와 호환되는 제품입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제조사나 모델 등급에 따라 설계 방식이 다릅니다.

6년 동안 적응된 제품을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릅니다.

변색 기능도 테스트 해 봅니다.
원하는 만큼 진해지는지 주문한 색상으로 잘 변색 되는지 확인합니다.

  

깔끔하게 잘 변하네요.

처음 구매한 제품 가격이 60 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6년 동안 사용했으니 1년에  10 만원.

6개월에 5 만원

한 달에 채 만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셨네요.

이번에도 오래 잘 사용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