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착용자가 당구를 칠 때 가장 불편한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면
모르긴 몰라도 "안경이 흘러내려 불편하다" 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요?
보통 안경이 흘러내리면 가볍게 손가락으로 치켜 올리면 그만 이지만
샷 직전 두 손 모두 당구 큐대에 붙잡혀 있는 경우라면
얼굴을 찡그려 콧등 위 안경을 억지로 들어 올리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수가 없습니다.
당구장에서 자세히 관찰해 본 결과 안경 착용자 대부분 그렇게 일그러진 얼굴로
당구를 치고 있더라구요.
행복한안경사도 안경이 무거워 작고 동그란 모양으로 테를 바꾸고 난 후
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안경이라면 안경사 고유의 피팅 기술을 이용해
코 받침이나 안경 다리를 당구에 적합하게 변형 시켜 사용하면 되지만
현재 사용 중인 가메만넨 안경은 그런 피팅을 용납하는 제품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괜찮은 방법이 떠올라 제작에 나서 봅니다.
# 동기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안경에 관해 썼던 글이 생각나서 찾아 봄
[HOT ! 안경뉴스] - 세계 최초 코받침 없는 스포츠 선글라스 "Air Fly"
# 아이디어 구상
옆 통수를 눌러 고정하는 방식이 괜찮을 것 같음.
무엇으로 눌러 줄 것인가? --> 제작이 쉬운 아세테이트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 적당한 길이에 얼굴 굴곡을 반영한 커브로 제작
안경테에는 어떻게 고정할 것인가? --> ???
탈 부착 방식은 --> ???
여기까지만 고민하고 제작에 돌입합니다.
# 제작
수제안경 만들고 남은 짜투리 입니다.
그럴싸하게 잘라냅니다. 이런 걸 하나 더 만듭니다.
만드는 중간에 프레임을 고정할 방법도 찾아 냈습니다.
고정판 역할을 할지도 모를 조각도 준비합니다.
#완성
뜬금없이 완성 사진으로 넘어 갑니다.
무언가 만들면서, 머리 속으로 수정해가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이어 붙이다 보면
몰입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다른 생각이 침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업 과정 사진이 없습니다.^^;
눈 대중으로 만든 것 치고 좌우 밸런스가 훌륭합니다.
아주 칭찬해~!!
옆 통수를 지긋이 누르면서 안경을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프레임에 고정하기 위해 자석을 이용해 연결부를 만들었습니다.
두 개의 판에 자석을 심고 중간 쯤 다리가 들어갈 수 있는 홈을 만들면
위 사진처럼 안경 다리에 고정 시킬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 그럴듯해 보입니다.
제작 후 담 날 바로 당구를 칠 때 사용해 봅니다.
같이 치는 멤버들이 그게 뭐냐고 신기해 합니다.
흘러내리는 안경을 수십 번 다시 고쳐 쓰고 했던 행동이 사라지니 당구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정말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신기합니다.
# 문제점
고정이 쉽지 않습니다.
안경 다리가 얇은 원형이다 보니 받침대가 쉽게 회전합니다.
착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안정감 있게 고정되지만 착용 후 안착 시키기 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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