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도 크고 맨 살 곳곳에 화려하게 타투가 새겨진 범상치 않은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얼굴에 맞게 안경 만들어 주신다고 해서 찾아 왔습니다."
다행히 외모와 달리 순하고 착한 말투에 긴장을 풀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 얼굴이 큰 분들은 주로 가로 폭이 넓은 사각 스타일이 잘 어울립니다."
가우디 안경원에는 얼굴이 큰 분들이 종종 방문하기 때문에
일반 안경원에서 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사각 안경들이 있습니다.
비장의 무기처럼 숨겨 두었다가 슬쩍 꺼내 결정타를 날릴 때 사용하는 안경들입니다.
비록 맞춤 안경을 하러 오셨지만 기성품에서 맞는 게 있다면 그쪽으로 추천하는 편입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과 고도화된 기계로 만드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맞는 게 없습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손님이 스마트폰에서 찾아 보여 준 사진은 톰브라운 대표 모델 TB011
이렇게 생긴 안경입니다.
'아, 어떡하지?
엄청나게 커지게 될 텐 데, 거기에 안경 렌즈까지 들어가게 되면 엄청 무거워 질 게 뻔한 데
괜찮을까?'
하지만 손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완성합니다.
작업 중 한 컷!
전체 폭 175mm 입니다.
안구 사이즈 60mm이 넘습니다.
큰 얼굴 용 안경이라 해도 150mm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안구 사이즈 55mm를 넘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톰브라운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후배가 제작한 골드 프레임을 사용했습니다.
얼굴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안경 다리도 길어야 합니다. 150mm 이상으로 제작합니다.
얼마나 큰 사이즈인지 감이 안 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착용해 본 사진을 찍을라 했는데
손님의 안경을 써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일반 안경과 비교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착시 사진처럼 보이지만 동일 선상에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안경 케이스가 맞는 게 없습니다.
안경원에 있는 모든 케이스를 다 꺼내 넣어봐도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헐헐~~
이 안경이 이 정도 입니다.
여기에 시저플립까지 만들어 장착 시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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