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커브 스포츠 선글라스 도수 작업을 직접 해 본 소감

커브가 있는 선글라스 도수 작업은 일반 안경원에서는 불가능 합니다.
아주 비싼 기계를 가지고 있거나..아니면 스포츠 선글라스 도수 작업을 해 주는 곳에 의뢰를 해야합니다.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첫번째는 비용이 확 올라가고
두번째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행복한 안경사는 용감 무쌍하게 스포츠 선글라스 도수 작업을 직접 해봤습니다.
왜 용감무쌍한지에 대해서는 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선글라스를 먼저 소개해야 겠군요.
오늘의 주인공은 며칠전 올렸던 국내 브랜드 미치코런던 선글라스 입니다.

관련글 :  선글라스 도수넣기가 가능한 스포츠 선글라스 리뷰

 
이 모델을 올렸던 이유는 도수교정을 해도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올리기 전에 두명에게 판매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도수가 높지 않은 분들이어서 직접 가공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이 제품을 구입한 분들의 도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었습니다.
도수가 높은 경우 커브를 넣을 경우 렌즈의 두께가 증가하고 커브로 인해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대로  따로 의뢰를 해야 합니다.
판매하기 전에 가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손님들에게 이런 부분을 설명했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네요.
직접 하게 된 이유입니다.




커브렌즈가 안경원에서 가공이 힘든 이유



위 사진처럼 커브렌즈는 렌즈가 빠져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경테의 홈선이 깊고
후면쪽이 더 돌출 되어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공법으로는 작업이 불가능 합니다. 

원본렌즈는 얇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안경원에서는  2번 그림처럼 가공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렌즈를 집어 넣게 되면 빨간색 부분의 두께로 인해 렌즈를 끼워 넣을 수 없습니다.
결론은 빨간색 부분을 홈선의 깊이 만큼 제거를 해서 3번 그림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가공방법.

직접 해보자..라고 결심은 5분정도 지나자 후회로 바뀌더군요.
렌즈를 빙 둘러서 같은 깊이로 저만큼 갈아 내야 하는데... 
도구라고는 달랑 수동 옥습기와 손 드릴  밖에 없으니 생각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더군요.

▲ 손드릴 가공 과정

하지만 괜한 오기가 생기더군요..ㅎㅎ
결국 손드릴과 하나가 되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작업결과


원본렌즈



손드릴로 열심히 깎아 낸 렌즈

번외편 "선글라스 렌즈 깎던 안경사"

열심히 안경렌즈를 깎아 내고 있는 중에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은 제가 열심히 갈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서 
"아..제가 바빠서 그러는데 그 정도면 되지 않았습니까??" 라면서 재촉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못들은 척 더 정교하게 안경렌즈를 깎아 내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이 다 되었는지 다시한번 재촉하시더군요.
"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주십시요." 라는 말에 저는 화가 나서
"아니 생 쌀을 재촉한다고 밥이 되겠습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묵묵히 작업을 계속 했습니다.

손님도 포기했는지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라고 하더군요..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요...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요.."

결국 선글라스는 완성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