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삽입술 포기한 손님의 고도근시 안경만들기 "옐로플러스 세실"

오해했습니다.

 

고도근시인 경우 한 두 해 안경을 쓴 게 아니라 두꺼운 안경렌즈에 무덤덤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도수를 올려 현재 상태에 도달했으니 어느 정도 수준이면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의 오해였네요.

 

손님은 12디옵터를 넘어가는 초고도 근시입니다.

12디옵터 정도면 흔히 눈이 콩알만 해 진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도수입니다.

 

당연히 안경을 쓰기 싫었겠지요.

렌즈도 끼고 안내삽입술까지 했지만 눈이 더 이상 버티지 못했나 봅니다.

결국 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눈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 검안으로 소문난 곳에 가서 안경을 맞췄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공에는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도수로 인해 매우 작아진 눈 

안내 삽입술 하기 전 봤던 그 어색한 모습이 다시 떠올랐고 

안경 측면으로 핑핑 돌아 보이는 파워링에 두 번 좌절하게 됩니다.

도수와 안경테 선택까지 잘했는데 화룡정점이라 할 수 있는 안경 가공에서 만족을 못하니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나 봅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 구매한 안경을 포기하고 렌즈를 새로 하기로 마음먹고 가우디안경원에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 방문 때는 돌려보냈습니다.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해당 안경원과 잘 얘기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얘기가 잘 되지 않았나 봅니다.

다시 방문하셨고 결국 안경렌즈만 새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제 가우디안경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최대한 눈이 덜 나빠 보이게 잘 만드는 것뿐입니다.

 

산각은 최대한 낮게 / 전면으로 돌출되는 부위는 안경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도록/ 광택까지...

고도근시 안경을 수도 없이 작업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안경을 제작합니다.

 

파워링이 덜 보이 게 하려면 어두운 색상 프레임보다 밝은 색이 좀 더 유리합니다.

다만 고도수일경우 프레임 색상이 너무 밋밋하면 인상이 흐려 보일 수 있으니 여러 측면을 고려해 안경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존 안경 사진이 사라져 비포 애프터를 보여 줄 수 없어서 매우 아쉽네요.

 

손님마다 안경에 기대하는 것이 제각각입니다.

 

무게가 가벼웠으면...

착용감이 편했으면...

좀 더 잘 보였으면...

눈이 덜 나빠보였으면...

 

물론 모든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어느 쪽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안경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