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안경/맞춤제작 수제안경] - 계획에 차질이 생긴 빈티지 안경 코받침 제작후기
계획에 차질이 생긴 빈티지 안경 코받침 제작후기
기술은 발전하기 마련이고 한물간 기술은 도태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개선" 과 "단절"이라는 과정을 만나게 됩니다. 빈티지 안경의 가장 큰 문제도 여기서 발생합니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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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테이트 프레임에 나사를 직접 박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정이 난 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며칠을 흘러 보냈습니다.
'안된다고 하고 일반 코받침으로 마무리할까?'라는 결심이 들 때쯤
'암수 나사로 나오는 안경부품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뿅 하고 나타났습니다.
한 세트로 나오는 암수 나사는 주로 울템 안경다리에 사용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너트에 해당되는 부분을 코패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작업의 최대 난관을 넘어서자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착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모양을 다듬습니다.
멍청한 플라스틱 덩어리에서 안락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코패드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다듬기 전후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양쪽 모양을 최대한 비슷하게 다듬고 나면 작업은 거의 마무리됩니다.

안될 거라 생각했던 일을 해결하는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일이 몇 배로 번거로워졌지만 그래도 답을 찾았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이제 볼트에 해당하는 나사로 결합만 하면 끝! 일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또 찾아왔습니다.
타자 한 명만 잡으로 끝나는 야구 경기에서 연속 볼넷으로 주자 1루 2루로 보내 놓은 상황이 찾아온 것입니다.
코받침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너트의 길이가 확 줄어들어 기존 나사로 해결이 안 되는 것입니다. ㅠㅠ

결국 기존 나사를 다듬어 짤막한 나사로 변신시켰습니다.

드디어 작업이 끝났습니다.
완성된 안경을 보고 흐뭇해할 손님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데
자꾸 뭔가 거슬립니다.

좌우 두께도 맞지 않고 일반 코받침에 비해 뭔가 칙칙한 것 같기도 하고....

결국 한번 더 손을 댑니다. 사포로 다듬고 광택을 냅니다.
광택 작업한 왼쪽과 그렇지 않은 오른쪽 차이가 느껴지나요?
오른쪽마저 광택 작업을 한 후 빈티지안경 코받침 작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말 끝입니다. ㅠㅠ



오늘의 교훈 : 빈티지 안경 살 때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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