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피팅과 안경수리

미래 안경사들을 위해 남기는 실루엣 디스크 교체방법

행복한안경사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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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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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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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안경원은 실루엣 안경을 정식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주변 안경사들에게 수리 접수 부탁을 받곤 합니다.

이번에 수리 의뢰받은 실루엣 무테 안경은 M7436입니다.

 

실루엣안경 수리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국내 본사에 문의를 합니다.

 

"M7436 디스크 파손으로 수리 의뢰가 들어왔는데 수리 가능한가요?"

 

이렇게 물어보면 본사에서 가능 여부 답변이 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의뢰한 모델은 국내에 들어온 적 없는 모델이라 본인들도 

확인을 해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네요.

그래서 안경을 실루엣 본사로 보냅니다.

 

"수리는 가능해 보이지만 기존 부속이 새로운 부속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다만 수리하기가 까다로울 텐데 어떻게 할까요?"

 

보낸 지 며칠이 지난 후 이런 알쏭달쏭한 답변이 왔습니다.

 

'이게 뭔 소리지? 고치면 고치는 것이고 못 고치면 못 고치는 거지? 

수리하기 힘든데 고쳐주는 거니깐 감사히 여기란 뜻인가?'

 

본사 답변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그럼 진행해 주세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 수리 보낸 안경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안경은 작은 봉투에 이상한 부속과 함께 보낸 상태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엥? 이건 뭐야?'

 

확인해 보니 렌즈가 결합된 상태고 본사에서 출고된 모델도 아니라 수리 중 파손 위험성이 있어

부속을 따로 보냈다고 합니다. ㅠㅠ

한편으로 이해도 되고 수리 전문가가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와 동시에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행복한안경사한테 부탁한 안경사에게 그대로 보낼지 아니면 최선을 다해 직접 수리한 안경을 보낼지...

 

블로그 많이 들어와 보신 분들은 아마 제가 어떤 결정을 했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한번 직접 해보기로 합니다.

 

 

 

 

 

수리 전문가도 포기한 실루엣 디스크 교체하기

 

망가지지 않은 다리입니다. 지구본처럼 생긴 부속이 "원형 디스크"입니다. 
플라스틱이라 강한 충격을 받으면 부서질 수 있습니다. 
이 안경의 가장 핵심 부속이라 저 작은 게 망가지면 50만 원이 공중분해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가자마자 장애물을 만납니다.

꼼꼼하게 분석한 결과 디스크를 끼워 넣을 방법은 알 것 같은데 이미 장착된 부속들을 제거할 방법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위 사진 속 실루엣 로고가 적힌 알약 같은 부속을 빼내야 하는데 일자 드라이버로 중간을 벌려야 하는지

열을 가해 잡아 빼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용기 내서 힘을 줘서 잡아당겨봅니다. 

저항감은 있지만 의외로 쉽게 빠집니다. 성공률이 85%로 급상승합니다.

 

 

  

디스크 교체에 필요한 분해 작업이 끝났습니다. 

오래된 실루엣 다리 팁은 쉽게 부서질 수 있으니 적당한 열을 가해 잡아 빼야 합니다.

 

  

기존 원형 디스크에서 새롭게 개선된 장구형 디스크입니다.

이렇게 작은 부속이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조립하다 보면 정밀한 만듦새에 '아 이 정도는 받아야겠구나."라고 절로 수긍하게 됩니다.

 

안경다리의 회전축을 담당하는 홈 선입니다. 나사를 이용해 강하게 압박하는 부속이 아니라

정밀한 간격과 매끄러운 표면 처리가 필수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마찰이 일어나는 곳이라 내구성도 좋아야 합니다.

 

 

디스크 결합은 다리 끝부분에서 시작합니다. 한쪽 면을 다리에 끼운 채 앞쪽으로 이동합니다.

 

앞으로 이동 후 두 갈래로 나눠진 나머지 한쪽 끝은 반대 홈 선에 집어넣고 그대로 앞쪽으로 이동시킵니다.

 

 

앞쪽으로 이동 후 렌즈와 연결된 힌지에 먼저 디스크를 걸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힘을 주면 톡 하고 프레임이 살짝 벌어지면서 디스크가 고정됩니다.

 

 

다리 쪽 남은 공간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힘을 줘야 하는 공간 확보가 쉽지 않고 이미 안경렌즈가 들어가 있는 상태라

잘못하면 렌즈에 충격이 전달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진행합니다.

 

디스크 끼울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엠블럼(?)을 조립합니다.

다행히 별 탈없이 디스크 교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동일 제품 디스크 교체할 일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포스팅을 바탕으로 진행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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