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드는 선글라스 변신 시키기

얼마전 선글라스를 구매해 가신 손님이 다시 방문하셨습니다.
평소에 쓸만한 안경을 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안경을 맞춰드리면서 얼마전 구입한 선글라스는 잘 쓰고계시냐고 물어봤습니다.

"안경이 생각보다 안 이뻐..그래서 그런지 잘 안써지네."

분양시킨 우리 선글라스가 그런 찬밥 신세를 받고 있다니...
전 주인 입장에서 맘이 아프더군요..ㅜㅜ  그래서

"착용안할거면 다시 돌려주세요."

라고 말할려고 했지만 이미 한달이나 지났고..요즘 경기도 안좋고해서..ㅎㅎ
"일단은 한번 가지고 와 보세요."라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잊고 지냈는데 그냥 한번 해본 말이었는데...^^;; 정말 가지고 오셨습니다.
결국...천덕꾸러기가 된 선글라스를 떠 맡게 되었습니다..^^

그닥 스타일은 나쁘지 않은데 여성분들이 착용하기에는 뭔가 약간 심심한 듯한...
그런 느낌의 선글라스 입니다.

'음..손님한테 사랑 못받을 만도 하군..' 이런저런 생각에 한참을 쳐다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

'그래..두번 다시 안하기로 했지만...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해보는 거야..'

1년전 모친생신 선물용 안경에 특별하게 처리한 그 방법을 이 선글라스에도 적용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18개의 스왈로브스키를 이용한 CHANEL 채널 로고 만들기 입니다.

십몇년동안 잠자던 숲속의 공주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던 여성들의 로망. 채널.
아무생각없이 안경이 너무 심심해 보이길래 안경렌즈에다 채널 로고를 심었을 뿐인데..
어머님 친구들로부터 폭풍찬사를 받았다던...채널로고작업을,,,이번해도 적용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안경의 적당한 부분에 채널 로고를 심어줍니다.

자꾸 채널이라고 하니..정말 제가 샤넬을 채널로 알로 있나부다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돈벌려고 한것도 아닌데 샤넬 측에서 저작권 운운할까봐 일부러 채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채널 마크를 심는 방법은 스톤(흔히말하는 큐빅)의 크기에 맞게 구멍을 뚫기만 하면 됩니다.

간격을 잘 맞춰서 구멍을 뚫어줬으면 육체와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켜...스톤을 하나하나 침착하게 심어줍니다.
제대로 구멍을 뚫게 되면 접착제가 필요없지만...처음 하시는 분들은 접착제를 이용하시는것이 좋습니다.

두둥~!!! 드뎌 완성한 채널 로고.

밋밋하고 심심했던 선글라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채널 로고

선글라스 렌즈는 채널.. 선글라스 프레임은 시슬리...채널과 시슬리의 부적절한 만남.ㅎㅎ


마지막으로 실제 착용샷입니다.

▲ 모델은 결혼생활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샤넬지갑 하나만 사달라고 말씀하시는 '샤달' 와이프님입니다.


솔직히 저는 샤넬이든 루이뷔통이든 브랜드가 심어주는 환상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여성분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주 매우 기뻐하는 손님을 보니 그나마 마음이 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