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주문한 수제 맞춤 안경 제작기

올 3월이 되기 전 캐나다에 사는 고객에게 수제 안경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6월26일) 캐나다로 안경을 보냈습니다.

거의 3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막을 내렸네요.

그 과정을 간략하게 남겨 봅니다.

범상치 않은 고객의 등장

수제 안경을 의뢰할 경우 디자인과 사이즈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저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도수가 높아 오랜 시간 안경을 착용해서인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웬지 '안경고수'의 느낌이 나더군요.

'가로 38 mm 전체 사이즈 ....'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의뢰하셨습니다.

그 수치를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수정하고...디자인하고 수정하고...

아무래도 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메일로 주고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네요.

하지만 이런 경우 작업은 훨씬 더 수월합니다.

13디옵터에 적합한 안경사이즈

도수와 얼굴 크기에 따라 사이즈를 정할 수 있는 게 맞춤 수제 안경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손님의 사진을 바탕으로 원하는 크기로 만들어도 괜찮은지 판단하는 것은 제 몫입니다.

제 안경과 크기 비교 입니다.

전체 폭은 130mm 정도로 작은 얼굴이라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사이즈 입니다.

작업 하기

디자인과 시트가 결정되면 작업에 들어갑니다.

요청 사항에 맞게 프레임 두께 4mm로 작업한 전면 부위입니다.

대부분 6mm 시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4mm에 맞게 나머지 부분을 갈아내면 됩니다.

광택작업과 홈선작업까지 마무리 된 상태입니다.

이제 금속으로 된 브릿지와 다리를 연결 시키면 됩니다.

전면부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도면을 실제 크기에 맞게 프린팅 한 후 맞춰봅니다.

크게 무리 없다면 다음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다리를 끼워 놓고 피팅까지 하면 안경 만들기는 끝이 납니다.

여기까지 또 한 달 걸렸네요. 답신과 회신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을 뿐

실제 작업은 준비과정을 빼면 하루 이틀이면 마무리 됩니다.

추가로 요청사항이 있는지 확인 후 작업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시저플립과 안경렌즈 작업이 추가 요청 들어왔습니다.

칼자이스 란탈 유리렌즈를 이용해 작업합니다.

얼마나 무거울까? 궁금해서 측정해 봅니다.

렌즈 한쪽 무게만 무려 90g입니다. (일반 안경은 모두 합쳐 20~25g 정도 입니다.)

물론 컷팅 되면 대부분 갈려 나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동일한 렌즈 가공 전과 후 입니다. 

안경 사이즈가 작을 수록 무게, 두께, 왜곡...모든 게 유리합니다.

 

렌즈 작업까지 마무리한 무게는 31g.

아, 선방 했네요.

최종 마무리 사진

3개월에 걸친 수제안경 작업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