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몇 달 전 뿔테 안경 가운데가 부러져 의뢰했던 분이
또 다시 안경을 보내왔습니다.
고친 후 한동안 잘 쓰고 다녔는데
지나가던 사람과 크게 부딪혀 다시 부러졌다고 고쳐 달란 의뢰를 받았습니다.
처음 부러진 안경을 붙이는 것보다 부러진 안경을 다시 붙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부러진 곳에 발라두었던 접착 성분이 안으로 스며들면서
재질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접착을 시도해 봅니다.
역시 붙지 않습니다.
손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번엔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 붙네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꼭 살리고 싶습니다."
.
.
.
마음이 약해집니다.
결국 얼마 전 직접 개발한 '시트 이식 수술 방법'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세계 최초 "뿔테 안경 시트 이식 재생 수술"
편을 읽어주세요.
투명 시트를 얇게 썰어냅니다.
톱질 후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면 위 사진처럼 얇은 시트가 남게 됩니다.
시트 이식 수술을 하기 전 수술 부위를 대략 접착 후 깔끔하게 다듬어 놓습니다.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갑니다.
시작 부위에 접착 용액을 듬뿍 바른 후 굳을 때까지 방치해 둡니다.
다시 말하지만 종이 테잎이 아니라 얇게 잘라낸 아세테이트(뿔테 안경 소재) 입니다.
상처 난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듯 빙빙 돌려 붙여 줍니다.
간신히 한 바퀴 돌렸습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 울퉁불퉁 난리도 아니네요.
하루 정도 건조 시킨 후 문제 있는 부분을 다듬으면 거의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광택 작업을 거치면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이중 색상의 뿔테 안경이라 부러진 부위에 흔적이 남긴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탄탄하게 붙어 큰 사고만 당하지 않으면 멀쩡한 안경 만큼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시트 이식 수술은 행복한안경사 전매 특허(실제 특허 내지는 않았네요.ㅎㅎ)입니다.
혹시 가운데 부위가 절단된 뿔테안경이 있다면 행복한안경사에게 의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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