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비가 온 덕분일까?
7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다.
비가 오락가락 한 덕분에 안경원은 한가했고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어컨은 생각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날씨도 쌀쌀한데 에어컨을 왜 틀어 놨지?'
정신 없는 본인을 힐책하며 공기도 순환할 겸 에어컨을 끄고 매장 문을 활짝 열어 놨다.
'문도 열어 놨겠다...아직 퇴근까지 3시간 정도 남았으니 손님 좀 들어오겠지?'
내심 기대를 했건 만 오라는 손님은 안 오고 매미만한 나방 한 마리가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불규칙한 비행 능력을 보여주는 나방의 동선을 눈으로 쫓으며
내 손이 닿는 곳에 살포시 내려앉기를 바랐지만
야속한 나방님은 내 능력 치를 한참 벗어난 천장 조명 기둥에 찰싹 달라붙어 버렸다.
'그래 네가 살 길을 알고 있구나. 거기 조용히 머무르다 내가 바쁜 틈을 이용해 살며시 나가렴.'
평소라면 이랬겠지만 한가했다.
그래서 나방과의 전투를 벌이기로 했다.
준비물은 간단했다.
50cm플라스틱 자와 고무줄.
자 한쪽 끝에 고무줄을 걸고 길게 당긴 후 목표물을 향해 발사 !
정말 간단했다.
안경원 식구들은 나의 이런 행동에 지쳤는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 이것들을....'
하지만 난 내 능력을 믿었고 만에 하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을 대비해 동영상까지 찍었다.
그리고...
결전의 순간.
한방의 고무줄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음...우로 4클릭 하로 5클릭...하면 되겠는걸.'
나름 영점 조정을 하고 다시한번 고무줄을 길게 당겨 휙 날렸다.
어떻게 됐을까?
그 아름다운 결과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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