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기 하나로 3D 메탈웍스 타워브릿지 만들기

판교 일렉트로 마트를 구경 갔습니다.

볼 건 많은데 살건 만만치 않더군요.

금액이 만만치 않은 건 

좀 더 큰 맘을 먹고 와야 될 것 같고 자잘한 것들만 사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3D 메탈 웍스 시리즈 중 하나인 '타워브릿지' 입니다.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것 같은데 저는 처음 보네요.

어릴 적 봤던 종이인형 놀이랑 비슷해 보이고 

만들어 진 것을 보니 완성도도 괜찮은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그날 밤. 11시쯤 되니 와이프가 피곤하다고 먼저 사라지더군요.

멀뚱멀뚱 티비보고 있는데 타워브릿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거나 만들까?'

내용물을 꺼내보니 몇 조각 되어 보이지 않더군요.

레고로 단련된 몸이라 어림잡아 대충 시간이 계산됩니다.

'음. 처음이니 넉 넉 잡고 2시간이면 충분하겠네.' 

그리고 열심히 만들려고 하는데 분리하고 조립할 때 쓸만한 

금속 가위나 롱노즈 플라이어가 집에 없습니다.

'안경원에 가져가서 만들까?'

잠시 고민했지만 마침 손톱깎기가 있어 사용해보니 좀 불편하긴 해도 쓸만합니다.

그리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한시간...두시간...세...세시간...4시간...

헉, 초 집중해서 하다보니 새벽 3시가 된 줄도 모르고 만들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미쳤어 미쳤어. ㅠㅠ

저 끝에 포크 보이나요?

안쪽 깊게 구부려야 할 부분이 있는데 손가락이 안 닿더군요. 뭘로 할까 하다가

포크로 간신히 성공. 

햐~ 손톱과 손톱깎기만으로...아니 포크까지 이용해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완성한 타워브릿지. 마무리하고 바로 꿀잠 모드로....

제품 명에 붙은 3D가 입체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데이저러스, 디피컬트, 딥빡 의 약자였어요.

와이프 몰래 혼자 만들다 벌 받았어요.ㅋㅋㅋㅋㅋ

겨우 완성한 타워브릿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