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주문을 받았습니다."터널안경"

"터널안경 만드는데 얼마인가요?"

오래 전 손님에게 이런 문의를 받았습니다.

'터널안경?'

이게 뭘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4일 전 그 손님에게 안경의뢰를 받았습니다.

"한번 써 보죠 뭐. 터널안경으로 만들어 주세요."

손님에게 받은 안경에는 이런 종이가 붙어있었습니다. 

"터널안경" 과 "하얀종이" 뭔가 떠오르는 게 있나요?

손님에게 문의 받은 날 도무지 무엇을 얘기하는 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터널 안경'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웬 걸!

제 블로그 글이 검색되는 게 아니겠어요 .ㅎㅎㅎ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매우 특별한 돋보기 겸용 "터널안경"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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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광명이 찾아온다는 의미로 '이 터널 선 샤인' 안경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너무 길어 그냥 터널 안경이라 붙였습니다. 영화 Eternal 선샤인의 터널하고는 다른 터널이에요..ㅎㅎ 가우디...

가우디 안경 (렌즈미 서강대) blog.naver.com/xogmlth?Redirect=Log... 블로그 내 검색

작년에 내가 직접 작성한 글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한 순간 퍼뜩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든 안경에 붙인 이름이라...

그리고 그 이후에 만든 적이 없는 안경이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있었나 봅니다.

의뢰를 받았으니 만들어야겠지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작업이네요. 이런 것 정말 좋아요.ㅎㅎ

안경의 크기와 모양을 컴퓨터로 보내는 장비 입니다.

컴퓨터로 전송된 안경 모양입니다.

이것을 원하는 모양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펜툴과 사용법이 거의 흡사합니다.

안경사가 일러를 배워서 뭐하나 했는데 이런 곳에 써 먹게 될 줄 몰랐네요.

손님이 붙여 준 종이의 위치는 터널 위치가 코보다 귀족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근거리 볼 때는 눈이 안으로 몰리기 때문에 실제 눈동자 위치보다 안쪽에 작업을 해야 합니다.

'안경사'라면 당연히 이런 부분을 수정해 줘야 겠지요.^^

컴퓨터에서 수정한 디자인을 트레이서로 불러 온 화면 입니다.

손님의 안경도수와 초점위치 등을 설정한 후 가공장비로 넘기면 끝입니다.

  

가공장비로 넘어온 화면입니다. 사이즈와 기타등등을 설정한 후 가공하기 버튼을 누릅니다.

3분 정도 지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옵니다. 어라!. 뭔가 좀 모양이 어색합니다.

원했던 모양은 호빵 모양으로 약간 둥근 형태의 터널모양인데 

이건 그냥 말 그대로 진짜 터널 모양이네요.

다행히 폐렌즈로 테스트 작업한 것이라 다시 수정합니다.

한참을 원인을 찾아 방황한 후에 제대로 된 모양으로 가공이 되었네요.

상단에 걸린 링크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이 안경은 기존 2중 초점안경을 새롭게 재 해석한 세계 유일의 안경입니다.

이중 초점에 비해 큰 장점은 없지만.ㅎㅎ

그래도 맨 눈으로 근거리가 잘 보이는 분들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깨끗한 상을 제공하는 돋보기 겸용 안경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과감한 도전을 하신 닉네임 "박명의 시" 고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