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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안경사의 치명적인 단점을 공개합니다.

행복한안경사 201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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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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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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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중학교 때가 아니였을까 싶다.

무슨일 때문인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버스를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두 정거장 쯤 갔을까?

버스에 새로운 사람들이 올라 탔고 그 중 한명이 낯이 익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 아저씨는 반가운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그래 잘 지내지?"


얼떨결에 인사를 했고 낯이 익은 그 아저씨는 다정스레 이런저런 내 안부를 물어왔다.

한참을 대화하던 중 이상한 낌채를 눈치 챈 아저씨가 내게 물었다.


"너 혹시 내가 누군지 모르니?"



사례2.


안경원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50대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왔다.

안경원에 오는 손님에 대한 인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처음보는 사람에겐 " 어서오세요."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에게는 "안녕하세요."

매우 낯익은 얼굴이라 후자 쪽 인사를 택한 것은 다행이었다.

손님은 선글라스를 보자했고 한참을 보여주었다.


마침 와이프가 매장에 방문했고 손님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매우 반갑게 인사를 했다.

따로 일하는 관계로 와이프가 우리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안경원 한쪽으로 데려가 아내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는 분 이니?"



사례3.


오후 느지막이 부녀가 안경원에 들어왔다.

딸 선글라스를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데려왔다고 한다.


"너, 아빠가 안경이나 선글라스 맞출 땐 꼭 여기서 하라고 했지.

인터넷 같은곳에서 싸구려 구입해서 얼마 못쓰고 버리지 말고..."

"알았어요. 내가 뭘 그렇게 산다고..."


부녀지간의 오붓한 대화를 듣고 있자니 보람이 느껴졌다.


"따님은 저희 안경원이 처음인가 보죠?"

아빠는 낯이 익어 당연히 안경원 손님인 것 같은데 딸은 처음보는 얼굴이다.


"아뇨, 전 사장 있을때 온 적 있어요."

"아, 그래요, 그럼 챠트 좀 찾아 볼께요.이름하고  핸드폰 번호 뒷자리가 어떻게 되죠?"


핸드폰 뒷 번호로 검색해 보니  알려준 이름 외에도 한명이 더 검색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여러사람을 대하다 보니 그런가 했습니다.

손님 중 기억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일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보다 심각한것 같더군요.

위 사례에 등장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


2. 4~5번은 얼굴을 봤던 처 외삼촌   


3. 매 분기마다 세금계산서를 직접 가지고 오시는 건물주.


하하하..좀 심각하지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세명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상황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학교가 아닌 버스에서 

처 외삼촌 댁이 아닌 우리 안경원에서

혼자 오지 않고 딸과 함께 물건을 구입하러....


상황이 바뀌어 머리가 잠시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라 믿고 싶네요.

안면인식장애라고 하기엔 좀 거창한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이런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기에 여러 불편함이 있고

가끔 의도치 않게 손님들에게 실례를 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는 많은 노력을 합니다.

두번 세번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처음 본 것 처럼 최선을 다합니다.

익숙함은 때로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익숙함이 적다보니^^;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을 꼭 이야기해줍니다.


이상, 치명적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행복한 안경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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