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안경

만렙 여사님과 한판승부 "RIC(릭) 안경" 판매후기

행복한안경사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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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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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가우디 안경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궁금하신가요? 제대로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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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게 안경하나를 판매했습니다.

RIC 안경에 케미 1.74 초고굴절 렌즈. 에너지 소비가 상당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네요.

그 과정을 올려 봅니다.


"만렙"이란 단어가 생소한 분들도 있으니 잠깐 설명하고 넘어갈께요.

게임 같은것을 하다보면 레벨이 올라가게 되는데 가장 높은레벨까지 올라간 사람을

"만렙"이라고 표현 합니다. 레벨이 가득찼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이는 50대후반 

가끔 우리 안경원에 안경 닦는 천이나 피팅 서비스를 받으러 오시던 손님입니다.

2008년 거의 5년 되었군요. 

언젠가 한번 챠트를 찾아보니 그때 이후로 안경을 새로 맞춘 적은 없습니다.


그 날도 안경을 바꾸기 위해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만에 바쁜 토요일 오후,

안경을 조정받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한참 다른손님의 시력검사 중이었기에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요.


따분했던지 여기저기 꺼내져 있던 안경을 유심히 쳐다보더군요.

마침 먼저 온 손님도 마무리가 되었길래 그 손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안경이 어디 불편하신가요? "

"네, 또 틀어진것 같아서요. 근데 여기 꺼내져 있는 안경은 얼마인가요?"



미션 1. 가격에서 밀리지 말 것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안경 가격은 중구난방이었습니다.

안경테 회사에서 정하기 보다는 안경원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신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제품이 여기선 10만원 저기선 5만원. 

안경을 오래 전 부터 착용한 사람들은 무조건 깎고 보는 능력치가 대단합니다.


"이 제품은 17만 오천원입니다."


"어이쿠, 뭐가 그렇게 비싸.7만오천원이면 되겠네."


행복한 안경사,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미션 2. 착용하게 만들기


"안경 예쁘죠? 최근에 나온 제품인데 가볍고 예뻐서 많이들 좋아하세요."

"난 그딴 것 필요없어. 그냥 잘 보이기만하면 돼."


워낙 시력이 나빠서 (-10 디옵터) 예쁜 안경을 써도 예뻐 보이지 않은 고도수 손님

디자인으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방향을 살짝 바꿔 봅니다.


"요즘 나오는 안경들은 소재가 좋아서 변형이 잘 안생겨요.그냥 쓰고 자도 되요.

그리고 가벼워서 앞으로 흘러내리지도 않아요."


도수가 높고 안경을 오래 착용한 사람들은 디자인 보다는 착용감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한번 착용해 보시겠어요?"




미션 3. 본격적인 안경 배틀


이제부터 본격적인 배틀에 들어갑니다.


" 정말 가볍죠?"


"가벼운 안경은 너무 잘 흘러내려서..."


" 이 제품은 무게 중심이 살짝 뒤로 쏠린 제품입니다.

손님처럼 안경렌즈가 무거워도 앞쪽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아요.

그리고 코받침은 기존 제품과 달리 실리콘으로 만든 에어 코받침입니다."


 " 안경 다리가 잘 휠 것 같은데..."


기존 안경은 전면은 금속 다리는 플라스틱제품이었고 관심있어 하는 안경은

반대로 되어 있는 안경입니다. 

경험치가 풍부하다보니 금속의 단점을 잘 꿰뚫고 있습니다.


"전면이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이라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에 다리가 잘 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 금속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소재라 탄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휘어지면 자주 들리세요.^^"


만렙여사님답게 꽤 오랜 시간동안 배틀을 벌였는데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더군요.


이쯤되면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결정을 해야 합니다.

다음 기회를 봐야할지 선택을 종용할 지..





미션 4. 카운터 펀치 날리기


오랫동안 안경원에서 일하다보면 소비자들이 선택을 망설이는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맞지 않는다던가, 디자인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던가, 타인의 시선이 의식된다던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해결해주면 소비자도 쉽게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카운터 펀치" 입니다.


하지만 만렙 사용자들에게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 40년쯤 안경을 쓰다보면 별의별 상황을 다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안경의 장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려봅니다.


"제가 이곳에 온 지 3년이 넘었는데 언제 쯤 사모님한테 제가 만든 안경을 씌워드릴 수 있을까요?

아.. 사모님 한테 안경 팔아보고 싶다."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답이 없으면 감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한 안경사는 좀 불쌍하게 생겨서 은근히 이 방법이 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션 5. 깔끔한 안경 만들기!  미션 클리어~!


기존에 비치되어 있던 안경가공기계와 현재 사용하는 안경기계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고도수의 안경착용자들을 위한 가공기술이 대단히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미션은 그냥 거져먹는 미션입니다.

드뎌 미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만렙여사님은 안경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고 싶어서 오랜시간동안 행복한 안경사와 대화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안경사가 되는 길.  안경사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에휴~ 언제쯤 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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