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결혼 3년차 신혼부부의 1박2일 원주 여행기

행복한안경사 201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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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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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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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게 되면 결국 본연의 모습이 나옵니다.
서로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서 관심과 애정을 쏟던 시기가 지나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더 편하고 같은 공간속에 있는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무감각 해지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가족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상대방에 대해 자신의 잣대로 판단해 버리게 됩니다.
힘들어하는 감정에 대해서도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왜 그럴까?' 라고 말이지요.

저는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근본적인 개념을 탐구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혼자 방안에 가둬 두고 종이랑 연필 그리고  밥만 준다면 몇 날 몇 일 이라도 버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저와는 다릅니다.
마음속 얘기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쌓여있는 마음속 찌거기들을 제거하기 위해 기분전환을 필요로 합니다.   
쉬는날 같이 있기를 원하고 가끔 집을 떠나 바람 쐬러 가기를 원합니다.

며칠 전부터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깔끔하게 그러자고 했습니다.  
요 며칠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것 같길래 별 다른 말 없이 날짜를 잡고 장소를 정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원도 원주

연어도 아니고 와이프와 나는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전혀 모르는 낯선 곳을 가서 헤매다 시간 보내느니 한번 이라도 가본 적 있는 곳을 제대로 둘러 보는것이 
더 낫다는 생각 때문이고
둘째는 계획만 세우다  허송세월 다 보내 버리는 별 도움이 안되는 꼼꼼한 성격때문입니다.
시험계획표 짜다가  날 밤 세우고 시험 망쳐 버리는 못난 학생이 바로 저였거든요..^^;;

그래서 집에서도 그닥 멀지않고....몇 번 가 봤던 원주로 행선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베이징 올림픽 할 때 가 보고 처음 가는 것이니 근 4년만에 가는 것이군요.



행구동 까페촌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오후 8시) 출발할 예정이라  당일은 별다른 일정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가서 늦은 저녁을 먹거나 술 한잔 하고 바로 잘 생각이었지요.
아는곳이 없어 검색해 보니 행구동 까페촌이 나오더군요.

수원이나 서울이나 주변 인근에 있는 카페촌을 생각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토요일 밤이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고 해서 당연히 카페촌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네이게이션이 알려주고 있는 목적지의 "km" 가 줄어 들수록 과연 밥 먹을 곳이 있을까 라는 
걱정이 될 정도로 분위기가 조용하더군요.
원주사람들은 토요일 밤에는 다들 집에서 티비나 보는 겁니까??




마들렌

그래도 어쩔수 없이 저녁은 해결 해야해서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마들렌이란 조그만 레스토랑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식사가 되더군요, 아내는 모듬세트..저는 돈까스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김치가 맛있더군요. 정말 김치는  맛있었습니다.


△ 식사전 카톡을 확인하는 와이프님..(아그야..와이파이가 안되면 카톡도 안된다고 오빠가 몇번을 말했니??)





숙박업소

언제부턴가 향백나무 냄새나는 아기자기한 예쁜팬션을 포기하고 숙박업소는 모델은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해서 요리하고 아기자기하게 소꿉장난하는 것보다
값싸고 실속있고 간편한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낭만을 버리고 실속을 택한 것은 와이프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요리하기 귀찮은데 나가서도 하는것은 정말 싫거든요..ㅎㅎㅎ

그렇게 해서 선택한 모텔은 무려 4년전에 갔던 그 곳입니다.
정말 와이프랑 저는 전생에 연어가 아니었을까요?
그곳이 4년전에 왔을 때 그렇게 맘에 들지도 않았는데 왜 다시 찾아온 것일까요?



다음날 아침

밤새 기침때문에 몇 번이고 일어나는 아내 덕분에 개운치 못한 밤을 보낸 두 사람.
아침은 가볍게 아메리칸 스타일로 토스트에 커피 한잔 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퇴실을 하고 미리 정해 둔 카페에 가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여행으로 접어듭니다.


△ 토스트를 맛있게 먹은 행구동 카페..

△ 비가 올라나?? 날씨가 잔뜩흐리네요.


치악산과 구룡사

원주로 여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치악산" 때문입니다.
치악산을 제대로 등산하려면 꽤 힘들다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 둘 다  몸뚱아리를 '악'소리 나는 지경까지 몰고 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항상 구룡사 코스를 선호합니다. 시간도 적당하고 경사도 완만해서 평상복 차림으로도 
쉽게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룡사 구경 포기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구룡사 입구 매표소까지 차가 올라가더군요.
올라가는 중간에 큰 주차장이 보였지만  네비가 가르키는 목적지는
한참을 더 올라 가야하는  주차장 이었길래 무시하고 계속해서 차를 몰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가고 있더군요.
"저 사람들은 위에 주차장이 있다는 것을 모르나 봐..왜 여기서 부터 힘빼고 있지??"
라며 신나게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갔는데..
이런 망할. "만차"
한참 전에 지나쳤던 주차장까지 다시 내려갔다 걸어서 올라 올 생각을 하니 갈등이 생기더군요.

"그냥 집에 갈래?" 

△  구룡사를 향하기 전 기념 촬영..완전 무장한 꽃무니여사


자...여기서 퀴즈 하나! 아래 사진은 왜 찍었을까요??


.
.
.
.
.
정답은? 

'산새 찍을라고..'

△ 어휴~ 도대체 얼마나 걸어가야 할까? 끝이 보이지 않는 구룡사 입구



감자전과 동동주

구룡사 매표소 근처에는 식당과 조그만 기념품 가게들이 있습니다.
4년전에 왔었을 때 구룡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그 식당들 중 한곳에 들러
감자전과 동동주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구룡사 입구를 보니 잊고 지냈던 그 맛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갓 구워 낸 감자전의 끄트머리부분의 바싹하고 고소한 맛과 쌉사름한 동동주 맛이 떠올라..
결국 우리가 바보라고 생각했던 다른 등산객들 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구룡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 '바로 이 맛이지~!!' 




제대로 된 구룡사

예전에 왔을 때 구룡사는 공사 중 이었습니다.
힘들게 찾아왔건만 아무것도 구경하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만 했지요.
그래서 제대로 된 구룡사 구경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산 속에 있는 절 답게 고즈넉하고 편안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사찰이었습니다.
새로지은 건물들이 있어 조금은 인위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침 안개가 남아있는 산세와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게 느껴지더군요.
여기저기 둘러 본 다음 조금 등산을 하다가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느끼고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  구룡사 올라가는 다리에 버티고 있는 용아저씨.



△ 산에 올라가다 보면 항상 보게 되는 돌탑 들..
하지만 대부분 완성도가 떨어지더군요. 제가 또 줄 맞춰서 세우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 그래서 안경원 잘 되게 해달라고 정성을 들여 11층으로 쌓아올림..
일명 '행복사지 11층 석탑'
그나저나 분명히 바람에 넘어갔거나 누군가가 넘어뜨렸을 듯..
원주 갔다 온 이후 조용함...ㅜㅜ



△  길게 솟아있는 전나무(?) 와 보리수나무(?) 가 관광객들을 맞이해 주는 구룡사 입구



△  구룡사의 전설에 대해 읽고 있는 척하는 꽃무니 여사
원래는 용 아홉마리를 뜻하는 9룡사였지만 절의 기운이 쇠하자 거북이를 뜻하는 (거북)구룡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는군요.



△ 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중 한 분



△  치악산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에서.. 



△ 탑을 찍는데 방해하고 있는 꽃무니여사




△  사진 찍는것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와이프님..
관심 가져줄때 고마운줄 알아라~!!




△  구도 생각하면서 사진찍었던 적이 언제 였더라..??
너무 복잡하게 찍어버린 풍경사진..^^;



△ 과감하게 크롭해 버렸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네요.




△  조용한 절의 분위기를 담아보고자 했으나...



△ 나가는 길에 또 다시 마주한 사천왕



△ 아직 겨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치악산 계곡







배신의 감자전

4년전 찾아갔던 식당은 예배를 갔는지 불공을  갔는지 영업을 안하더군요.
그렇다고해서 감자전과 동동주를 포기 할 수 없는 일, 주변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문한 감자전과 동동주가 나오고 맛있어 보이는 감자전을 먼저 먹었는데....
'아냐.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냐.'
아내에게 물어보니 역시 그녀도 그 맛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주부3년차의 감으로 짐작컨데 중불과 약한불의 중간 정도에서 최소 3분은 더 구웠어야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나오겠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손님들 감자전을 부치고 있는 아줌마 앞으로 달려가
"좀 비켜보소..내가 구울테니.."라고는 할 수 없는 법
그냥 배고픔을 반찬삼아 꾸역꾸역 다 먹어 치웠습니다.

동동주는 당연히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입가심으로 한 모금만 마셨답니다. 







△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먹고 싶넹..






귀향

돌아오는 길에 동료 안경사의 안경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뭐 훔쳐 올 것 없나 둘러보고 하다보니 집에 도착시간 오후 6시 30분.
아침에 먹은 토스트, 점심에 먹은 감자전....빈약하기 없는 하루 식단을 
보충하기 위해 집에 남아있던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티비보고 앉아있었는데 아내는 피곤했는지
개콘보다가 잠이 들었네요..(대체 아내의 정체는 뭘까요? ㅡㅡa)
저는 혼자 심심해서 며칠 후에 올릴려고 했던 여행후기를 지금 이렇게 작성하고 있네요.



마무리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았고, 오고가고 별다른 정체도 없었고 , 육체적으로도 별로 힘들지 않았고
아내 기분도 풀어주고...저 역시 맑은 공기와 깨끗한 에너지로 온몸을 충전 할 수 있었던
기분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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