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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손님 한 분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며칠 전 호야렌즈 가격과 컴퓨터 보안경에 관해 전화로 상담한 손님입니다. 시력검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이리저리 검사해도 교정 시력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눈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경우라고 판단합니다. 일부러 안경을 맞추기 위해 멀리서 찾아 온 분이지만 당장 안경 하나 파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일단은 손님의 눈상태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말하고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으니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돌려 보냈습니다. |
진작에 와 봤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미안해 하더군요.(다시 와 주신것만으로 감사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손님이 이어서 얘기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시간내서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후 "망막색소변성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틴틴파이브의 이동우씨가 걸린 병과 같은 것으로 망막에 이상이 생겨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병입니다.
덕분에 발견하게 되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돼 고맙다고 말은 하셨지만..
괜히 마음이 무거워 지더군요.
일단은 마주할 기회가 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병을 갖고 있는 상태라 어떤 안경렌즈를 추천해 줘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보통은 경험과 지식이 종합적으로 동반되서 안경렌즈를 추천해 주는데 둘다 부족한 상태라
손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접한적이 없어 어떤 것으로 추천해야 될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황반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옐로/오렌지 계열의 색상이 들어가 있는 제품과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을 우선시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천을 해주겠다고 말한 후
안경렌즈는 호야 고굴절(1.60) 오피스 칼라(오렌지)로 선택을 했습니다.
망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아무리 좋은 제품을 눈앞에 갖다 놓은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의 방법은 찾아야 겠지요.
그 후로 몇번 통화를 하면서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지 고민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끝까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새로 맞춘 안경을 쓰고 조금은 더 잘보이고 편하게 보인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왠지 자신의 병을 좀 더 일찍 발견할 수 있게 해준 보답으로 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답변인 것 같아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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