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뭐가 이리 요상하게 생겼나?'
오클리 플란타리스 선글라스 ( Oakley Plantaris) 이름도 어렵네요.
손님은 오클리 엑스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이라 가공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멀리 "목포"에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이 들지 않더군요.
1. 소재와 결합 방식이 생소합니다.
2. 도수가 너무 높습니다.( -6디옵터 정도)
3. 커브도 많고 가로 사이즈도 깁니다. 8커브에 가로 길이가 62mm입니다.
머리를 빠르게 굴려봅니다.
그리고 한가지 묘책을 찾아냅니다.
"자이스 렌즈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이스 렌즈는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렌즈에 비해 커브가 좀 더 나옵니다.
문제 발생 시 1번은 재 조정이 가능합니다."
여러 곳에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지쳤는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8 커브 형태의 모양과 안경렌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에 작대기 하나만 붙이면 밥 숟가락으로 사용가능 합니다. 농담입니다.
안경렌즈는 다행히 5 커브 나왔네요.
역시 자이스입니다.
그래도 작업에 필요한 8커브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다행히 오클리 X메탈의 티타늄 시리즈와 달리 플라스틱 소재라 조금은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수가 높을수록 렌즈 두께를 줄이기 위해 전면 커브를 납작하게 만듭니다.
대부분 도수 높은 안경렌즈가 평평한 이유입니다.
5 커브에 -6 디옵터 정도 되면 렌즈가 이런 모양이 됩니다. 엄청나죠.
가장 먼저 할 일은 트레이서에 안경테를 물려 테 정보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선글라스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3차원 형태의 분석이 가능합니다.
테를 분석했으니 이제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 기계를 좀 손봐야 합니다.
특수 가공에 적합한 스텝 휠로 교체해야 합니다.
휠을 교체하면 안경렌즈 측면 산각을 내가 원하는대로 가공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가공이 가능한 장비가 전국에 몇 대 없습니다. (중요*)
원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산각 위치에 따라 잘려 나가는 깊이가 제대로 구현되었습니다.
이건 테스트 가공이고 실제 렌즈로 도전합니다.
다행히 5커브짜리 실제 렌즈도 제대로 잘 나왔습니다.
이젠 렌즈를 결합해 볼까요?
딸깍!
기대 이상입니다. 빈틈없이 렌즈 체결이 완벽합니다.
생각보다 쉽게 성공해서 허무(?)했지만 완성된 선글라스를 손님에게 전해 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오늘도 여럿 살렸습니다.
1. 선글라스 살림
2. 다른 안경사들 살림
3. 손님 살림.
4. 본인 살림.
5. 자이스 회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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