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나가 코드 B 안경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위에 있는 탑 브릿지를 한번 튕기면 멋진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하지만 코드B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안경의 여러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있으면
긴장감 가득한 운율이 전해진다.
팽팽하게 당겨진 기타 줄에서 날카롭게 튕겨 나오는 Chord 같은 코드 안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 ABCDEFG
마수나가 코드 A와 D 그리고 G가 매장에 있었다.
손님들이 가끔 코드 C도 갖고 오길래 A~G까지 모든 코드 시리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ABCDG가 있고 E와 F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코드 D와 코드 B는 형제인가?
코드 D가 일주일 전에 완판 되었다.
그리고 3일 전 코드 B가 입고 되었다.
동시간에 두 제품이 있었으면 렌즈가 서로 호환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혹시 둘이 서로 호환되는지 안되는지 알려주실 분 있으려나?
그만큼 둘은 닮았다.
#뭐 이리 정성껏 만들었을까?
감탄만 나온다.
사용자를 고려한 정성들이 여기저기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경 쓴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안경이 얼마나 많은 것을 고려해 만들었는지 생각지 않는다.
가격과 비례해 오래 쓰면 다행이고
적당히 쓰다 버리면 되는 소모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정성들을 하나하나 들춰 자랑하고 싶지만
귀찮고 성가신 정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찾아보자.
반복된 행동은 안경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언젠가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망가진다.
안경 닦는 습관으로 인해 브릿지가 끊어지고
안경 쓰고 벗는 습관으로 엔드피스와 경첩이 망가진다.
내가 아주 강인한 마음을 갖고 이 안경을 망가뜨리기로 작정하지 않는 한
그런 걱정은 10년 후 봄 즈음에 꺼내도 될 것 같다.
내 취미는 제조 과정 구경하는 것.
안경이든 아니든 생각지도 못한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물건이나 예술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즐겁다.
이 취미의 장점은 처음 보는 물건이라 해도 '아, 이건 이런저런 과정으로 만들었겠구나!"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인데 마수나가의 티타늄 다리 팁은 대체 감이 오지 않는다.
이어 붙인 자국이 없는 것으로 봐서 주물(녹여서 틀에 부어 만드는) 방식 아니면
밀링 기계로 깎아 내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데 (티타늄도 녹일 수 있나?) 신기할 따름이다.
저런 수고를 감내한 것은 다리 끝부분에 양감 있는 덩어리로 무게를 줘서 잡아주는 힘을 늘리기 위함인데
이 역시 좋은 안경을 만들고 싶어 하는 제조사의 장인정신이 얼마나 투철한지 제대로 보여준다.
이 외에도 렌즈 두께를 커버해 주기 위한 측면 디자인이라던지
전면 디자인의 깔끔함이 돋보일 수 있도록 림의 경첩부를 엔드피스 아래로 숨긴 것 등
좋은 안경을 향한 정성이 가득 찬 마수나가의 코드 B!!. 꼭 한번 도전해 보자.
심지어 투브릿지 디자인이 너무 힙해 보인다.
우리 가우디 안경원 온라인 샾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ingkong-eye/products/11231443096
# 사진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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