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가 되면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1. 면허 취득
와 나도 드디어 안경사다.
2. 안경원 취업
내가 학교에서 뭘 배운 거지? 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지?
3. 초년차
이건 뭐지? 저건 뭐지? 아. 그런거구나?
신기하다...
4. 1년 차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되고...
근데 이건 또 어떻게 해야 되나?
5. 2년 차
네. 알겠습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6. 3년 차
이제 슬슬 오픈해 볼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어찌 되었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파른 성장을 하다 어느 순간 정체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정체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성장이 없다는 것은 "유지"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유지가 아니라 "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행은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계속된 퇴행은 결국 "그저 그런 안경사"로 마무리됩니다.
그럼 성장이 멈추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안경사는 직업 특성상 본인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경쟁상대가 없고 비교대상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어? 말나 온 김에 안경사 평가기관 하나 만들어 볼까요? ㅎㅎ
하지만 우연히 과거 메모장을 들춰보다 자체 판단이 가능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전문가를 방해하는 요소
자동성은 전문성을 기르는데 적입니다.
무슨 일이든 저절로 하게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
자신이 하는 일을 통제할 능력을 잃게 됩니다.
통제할 수 없으면 향상할 수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올 초에 읽었던 책에 적혀있던 내용인데
워낙 많은 책을 (?) 잡식성으로 읽는 편이라 어떤 책에 적혀 있던 글귀 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려요.^^
내가 매번 하는 일에 아무런 생각이 개입되지 않고 자동으로 할 경지가 되면
성장이 멈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패턴의 시력검사 / 똑같은 멘트의 안경 추천 / 오토 기능만 활용한 안경제작
모두 안경사 성장 멈춤의 대표적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아직 멈춘 것 같지는 않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다가
위 증상이 발현되면 꼭 극복하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자각증상을 못 느낄 수 있으니
저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발견되면 가차 없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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