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자체가 두려운 홀브룩 편광선글라스 도수넣기

도수용 편광렌즈는 상당히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위와 같은 얇은 편광필름을 렌즈 사이에 넣고 특수 접착제를 사용해 하나의 렌즈로 만드는데

어렵게 만든 제품 답게 조제 가공도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제작 과정 중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면 필름과 렌즈 사이에 층이 생긴다거나

접착 면을 잘못 건드려 가공할 경우 렌즈가 분리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수용 편광렌즈를 오래 취급한 안경사일수록 선글라스 프레임을 보수적으로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수적 프레임이란 기본 가공이 가능한 선글라스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간혹 이런 문제점을 알지 못하는 경우 작업이 불가능하거나 (반무테, 역반무테) 

매우 까다로운 선글라스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행복한안경사에게도 발생했습니다.

가우디 안경원 막내 안경사가 오클리 홀브룩을 추천했고 이미 렌즈까지 도착했고...

취소 할 수도 없고...

과거 홀브룩에 도수용 편광렌즈로 작업했을 때 편광필름과 렌즈가 벌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던

기억이 스믈스믈 떠오르더군요. ㅠㅠ

홀브룩 가공이 어려운 이유는 위의 이미지처럼 편광 필름 영역과 렌즈 산각이 서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고민에 들어갑니다.

손님에게 연락해서 선글라스를 다시 고르라고 할 지 

좀 더 연구하고 고민해서 재 도전 할지...

렌즈 가격이 저렴하고 납기일이 빠른 제품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특수 렌즈라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결심합니다.

도전~!!

 

손님이 선택한 홀브룩 모델은 OO9244-17번으로 최근에 단종된 색상 입니다.

안경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인데 왜 단종 되었는지 이해 할 수 없네요.

 

다행히 작업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글라스 렌즈는 그린 80% 색상  / 굴절률 1.60 / 하이커브 설계로 제작되었습니다.

안경도수는 -4.25 디옵터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근시 도수입니다.

렌즈 가공은 MR.BLUE2.0 으로 진행했고 

모든 작업은 외주 가공이 아닌 가우디 안경원의 행복한 안경사(본인)가 진행했습니다.

작업 시간은 4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전면부 돌출 없이 깔끔하게 작업 되었고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미세한 조정을 반복하면서 작업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최종 렌즈 두께는 얇은편은 아니었지만 프레임이 두께가 있는 편이라 

보기 싫을 정도로 돌출 되지는 않았습니다.

커브까지 정확하게 일치해야 편광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고 디자인도 변형되지 않습니다.

휴~ 작업은 무사히 마쳤고 이젠 편광기능을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유리 표면 반사광에 가려진 100원 짜리 동전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자신감이 +1 상승되었으니 오클리 선글라스에

도수용 편광선글라스 렌즈를 사용해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