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수리는 안경사가 꺼려하는 작업 중 하나 입니다.
1. 어지간해서 소비자가 만족하기 어렵다.
2. 시간이 오래 걸린다.
3. 제대로 된 비용을 받기가 어렵다.
4. 수리 하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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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이유를 대라면 100가지도 가능 할 것 같지만 위에 적은 것들이
안경사가 직접 안경수리를 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공장 장비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직접 합니다.
안경원 내에서 잉여 인력에 해당되기도 하고
비포 애프터가 확실히 차이 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안경 수리를 하다 보면 안경 테에 대해 더 깊이 이해되는 게 즐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떻게 해서 든 안경을 다시 사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외면하기도 어렵고...
예전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반 토막 난 뿔테안경인데 본인이 본드로 직접 붙이려다 결국 실패하고 행복한 안경사의 손길을 거쳐
겨우 되살아났다는 내용입니다.
[안경피팅과 안경수리] - 부러진 뿔테안경을 위해 개발한 신기술 공개
한 커플이 안경원에 방문했습니다.
낯익은 얼굴이라 안경을 새로 맞추고 싶다고 할 때 안경을 맞췄던 고객인 줄 알았습니다.
이전에 가우디안경원에서 안경 맞춘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합니다.
이전에 다녀가신 적 있지 않으냐고 물으니
위 링크에 나오는 안경 수리 의뢰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잘 사용했지만 이젠 새로 하나 해야 될 것 같다고
신경 써 줘서 안경 수리해준 게 생각나 가우디안경원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안경과 선글라스, 여자친구 선글라스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 아이반7285 (EYEVAN7285) x 1.74 굴절률 비구면렌즈 (케미)
△ 오클리 스트링거 x 1.67 하이커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안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행복한 안경사와 잘 통하는 것 같아요.
그런 고객을 만나면 가격을 떠나 판매 하는 게 즐겁습니다.
경치 좋은 오지에 안경원 차려 놓고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열정 손님만 받으면서
쉬엄 쉬엄 운영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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