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관심이 많거나 고도 근시로 인해 오래 착용하다 보면 '반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반적인 안경원 서비스에 만족을 못합니다.
항상 2% 부족함을 느끼고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가, 없는가' 로 안경원을 선택합니다.
미국에서 안경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한국 방문 시 직접 오기로 했는데 일정이 미뤄져 우선 해외 배송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메일을 주고 받다 보면 위에서 말한 '반전문가' 인지 '일반 소비자'인지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 요구 사항이 디테일 합니다.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까지 요청하는 일도 많습니다.
이번 해외 고객이 요청한 것 중 기억에 남는 게 '안경렌즈가 뒤로 나오지 않게 해달라.' 입니다.
보통은 안경렌즈가 앞으로 튀어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반대 입니다.
손님은 왜 이런 요청을 했을까요?
고도근시 안경 착용자만 알 수 있는 안경렌즈의 불편함
고도근시 안경렌즈의 대표적인 특징이 "두꺼운 렌즈 두께' 입니다.
특히 주변을 갈 수록 두꺼워지기 때문에 동그란 안경을 선택할 경우
아래 부분이 상당히 두꺼워집니다.
도수가 높다고 얼굴에 비해 너무 작은 안경을 쓸 수 없으니
대부분 이 정도는 감당할 마음이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께 때문에 안경이 자꾸 얼굴을 짓누른다면 어떨까요?
위 그림처럼 얼굴에 닿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반 전문가 고객은 안경렌즈가
앞으로 돌출되도록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정점 간 거리에 따른 장점과 단점
고객이 요청한 부분은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가공장비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 그림처럼 안경렌즈와 눈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A. 가공 장점 : 렌즈와 눈사이 간격이 짧아 눈이 덜 나빠 보이고 시야가 넓음
A .가공 단점 : 습기가 잘 차고 속눈썹이 닿거나 볼에 렌즈가 닿아 쉽게 더러워짐.
C. 가공 장점 : 거리 상 여유가 있어 속눈썹이나 광대로부터 자유로움
C. 가공 단점 : 눈이 더 작아 보이고 시야가 좁아짐, 렌즈가 앞으로 돌출되어 외관 상 좋지 않음
고객 요청 해결 방법
정점 간 거리를 줄이는 가공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많아야 2~4mm 정도 입니다.
광대가 닿는 원인이 정점간 거리가 짧아서 일 수도 있지만 '안경의 경사각'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점간 거리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고객이 요청한 부분은 전면 55: 후면 45 로 가공하고
보내준 사진을 바탕으로 경사각을 조정해서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안경 작업 과정 및 완성 사진
△ 전면 10 : 후면 90으로 세팅 시
가우디안경원에서 사용하는 Mr.Blue 가공 장비는
산각 위치 세팅 값을 10~90%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공 전 렌즈 상태를 미리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 전면 80 : 후면 20 세팅
여러모로 판단해서 제가 결정한 값은 전면 55 : 후면 45 입니다.
55:45로 가공이 되었습니다. 안경렌즈가 후면 보다 앞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파워링을 줄이기 위한 특수 가공으로 제작되어 미려한 가공 상태를 보여 줍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경의 경사각을 줄여 볼에 닿는 현상을 보완했습니다.
렌즈가 전면으로 돌출될 경우 가공 흔적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눈이 더 나빠 보입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특수 가공을 필요로 합니다.
고객의 요청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판단과 기술로 만든 고도 근시 안경입니다.
'추천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비자를 위한 "선글라스도수넣기" 완벽 가이드 (33) | 2018.01.02 |
---|---|
안경을 한 손으로 벗으면 안되는 이유 (0) | 2017.12.10 |
코 낮은 사람은 어떤 안경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8) | 2017.11.26 |
직장인을 위한 신뢰감 주는 안경 선택법 (0) | 2017.10.11 |
큰 얼굴에 어울리는 안경 선택 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 (0) | 2017.01.29 |
100년의 시간을 담은 안경의 모든 역사 (영문) (0) | 2016.12.28 |
어린이용 동그란 안경 선택 시 주의 사항 (1) | 2016.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