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경에도 시저플립 가능할까요?"
손님이 보내준 사진 속 선글라스는 국내에서 판매 되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자이스 COMPETITION 9918.
아마 꽤 오래전 출고 된 것으로 추정되는 빈티지 선글라스 같습니다.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을 요청 드렸는데
하필 제가 쉬는 날 다녀가셨더군요.
저 대신 상담을 맡은 안경사 얘기에 따르면...
클립을 프레임에 걸어야 하는데 투브릿지 상단 플라스틱 때문에 공간이 없어 어렵다고 했습니다.
제가 봐도 안될 것 같더군요.
며칠 지난 후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꼭 하고 싶으니 다시 한번 봐 달란 요청에 약속을 잡고 직접 확인하기로 합니다.
자이스 선글라스를 (현재 안경으로 사용 중) 갖고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사용 중인 안경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한눈에 보일 만큼 애착이 강해 어떻게 든 해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되는 것은 안됩니다.
모든 걸 포기하려 던 순간!
상단 플라스틱 프레임을 조금 잘라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일한 방법을 발견하고 손님의 컨펌을 받았습니다.
시저플립 X 레드블루 미러렌즈
작업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렌즈제거 > 상단 플라스틱 제거 > 사이즈 조정 > 광택 > 재결합 > 시저플립 제작
사진을 보면서 이어가겠습니다.
자바라로 고정하는 멋진 선글라스 입니다.
자이스 선글라스 유리 렌즈가 기본 장착된 모델이라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자바라를 채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저플립을 고정 시킬 수 있는 공간을 플라스틱 바가 막고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 선글라스님을 수술대 위로 올리겠습니다.
우선 입고 있던 안경렌즈는 벗어 주시구요...
마취 들어갑니다.
전신 마취가 된 틈을 이용해 뼈와 살을 분리해 줍니다.
잘라낼 부분을 표시합니다.
잘라낼 부분은 최소로...
안경 전체 디자인은 흐트러지지 않게...
수술대에 고정 시켜 놓고 톱으로 절단합니다.
축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가장 자리 부분은 처음 상태와 비슷하게 다듬고 광택까지 내면
어려운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양악 수술에 버금가는 고통을 잘 참고 이겨낸 늠름한 모습입니다.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고 제 자신까지 설득 시키면 완벽하게 마무리 됩니다.
시저 플립 프레임을 부착 시켜 봅니다.
확보 된 공간으로 손쉽게 장착됩니다.
미러렌즈 시저플립 완성 사진
완성 사진입니다.
샘플 제작이 아닙니다.
잘못 된 것 아닙니다.
미러 색상 좌우를 다르게 하길 원했습니다.
행복한 안경사는 소비자의 존중을 취향 취향을 존중 합니다.
오른쪽은 블루 미러렌즈 왼쪽은 레드미러코팅입니다.
손님이 요구했을 때 어떻게 만들어질까? 불안했는데
막상 만들어 놓으니 멋짐이란 게 폭발할 것 같습니다.
협소한 시야에 사로잡힌 제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어렵게 작업 한 만큼 잘 이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립온 선글라스 (사사마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경 착용자 99%는 모르는 "시저루페" 리뷰 (0) | 2017.07.02 |
---|---|
시저플립 전용 '올리버피플스 그레고리펙' 안경 (0) | 2017.05.21 |
윤여정 선글라스 겸 안경을 찾는 분들을 위한 글 (0) | 2017.04.21 |
림락안경 비쥬얼 업그레이드 '시저플립 미러 클립온선글라스" (0) | 2017.04.04 |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맞춤 클립온 선글라스 "시저플립" (1) | 2017.01.02 |
톰포드ft5254 클립온 선글라스 만들기 feat.시저플립 (0) | 2016.10.25 |
린드버그 몰텐 안경을 위한 미러 시저플립 (only. 가우디) (0) | 2016.10.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