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의 8강 진출 실패가 반가운 사람들~!!

16강 경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아직도 아쉽고 설레는 맘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네요.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혀 그 기세에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 참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8강을 가고 거기서 또 이겨서 4강을 갔다면,,,아마도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환상적인 기분에 들떠 2010년을 대단했던 한 해로 기억하겠지요.. 출산율도 더 높아졌을테구요.ㅎ 

여러 매체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시..8강 진출시..기타등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경제적인 이득에 많은 언급을 했습니다만...
그게 과연 제대로 된 통계자료 일까요??

한단계씩 더 올라설 때 마다 몇천억씩 경제적 효과가 올라간다는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저건 도대체 뭘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셧업 현대자동차..씨방새 SBS..홈플러스 ..기타등등 월드컵 관련 업체들을 제외하고서도 실제로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과연 있을까요??

일단 위에서 언급한 업체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곳부터 살펴볼까요??
엠비씨 ,캐베스,는 이젠 숨통 좀 트이겠구나 하면서 적극적으로 sbs에게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을테구요..
이마트 역시 이날 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으로 봐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속이 많이 상한듯 보입니다.

그리고..저런 거대한 업체들 말고 저 같은 자영업자들 역시 한국인으로서는 8강 진출을 간절히 바라긴 했겠지만
매장 오너로서는  제발 이젠 그만 올라가고 장사 좀 하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것 같네요.  
 
일단 다른 매장들 말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안경원을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경기가  있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속을 잡게 됩니다.
친구랑 만나든 가족간에 모임을 하든..대부분은 그런 모임에 속하게 되지요..
하지만 경기시간이 대부분 퇴근후 시간에 맞춰져 있는 바람에 
퇴근시간에 맞춰 가장 바빠야 하는 타임이 오히려 하루중 가장 한가한 시간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더군다나 밤 경기로 인해 야외응원시 필수 아이템중 하나인 선글라스의 매출 증가는 전혀 기대도 할 수 없었구요...ㅜㅜ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지만..늦은 응원과 흥겨운맘에 과한 음주 섭취로 다음날은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가서 쉬고싶어합니다.
다시말해 경기 한번에 이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거지요..

주변 상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빨리 월드컵 좀 끝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물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국의 패배를 바란다고 욕하실수도 있지만..
본인의 이익이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월드컵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 실패가 정말 반가운 일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쨋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도 대단한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