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1일 들뜬 마음으로 출근한 행복한 안경사.
하지만 아쉽게도 손님은 없더군요. ㅜㅜ
그도 그럴 것이 누가 ' 1월1일 안경원 문을 열었을 것' 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냥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
정말 반갑더군요. ^^
누진 다 초점 렌즈를 맞추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집과 가까운 곳이 있길래 방문했다고 합니다.
2014년 첫 손님이 누진 다 초점 안경 손님이라니
출발이 산뜻한 것 같아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해 상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담이 끝나고 누진 다 초점 렌즈까지 선택 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한마디
"오후에 와이프하고 다시 한번 나와 볼 게요."
이 글을 읽는 일반 분들은 나중에 다시 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에게 저 얘기는
'당신이 제시하는 조건이 나와는 좀 안 맞는 것 같으니 다른 곳에 가 보겠다.'
라는 의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 올해 첫 번째 손님을 이리 허무하게 보내다니.'
아쉬운 맘이 들긴 했지만 안 온다는 것도 아니고 해서 애써 마음을 추스리고
웃는 얼굴로 보내 드렸습니다.
퇴근시간은 다가오고 여전히 손님은 없고
역시 나중에 온다는 손님은 함흥차사고 …
'아, 우울한 1월1일이여~!
이럴 거면 그냥 와이프랑 집에서 뒹굴 거리면서 놀 걸.'
2014년 첫 후회를 하려던 차에 오전에 약속한 손님이
아내 분, 아들과 함께 다시 입장하시더군요.
완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당당하게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볼 때보다 더 감격스럽더군요.
하마터면 진열장을 한방에 뛰어넘어 안아 줄 뻔 했습니다.
"아들 안경도 다시 해주시구요, 저는 아까 상담했던 걸로 해 주세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약속을 지켜 준 손님 덕분에 행복한 안경사의 2014년 첫 단추는
깔끔하게 채워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014년은 좋은 일만 계속 있을 것 같은 행복한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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