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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비에 그 자식...

행복한안경사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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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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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일이다.

아버지는 나머지 식구들과 다르게 스포츠 프로를 좋아하셨다.
물론 평일에는 얼굴 보기도 힘든 분이었지만 일요일만 되면 티비를 앞에다 두고 야구경기를 즐겨보셨다.
지금은 나 역시 야구중계 보는것을 좋아하지만
그때에는 다른 방송에서 하는 코미디 프로나 외국영화 같은것을 보는것이 더 좋았다.

하지만 힘이 없었다.
우리형제에게 막강한 힘을 지원해 줘야 하는 어머니도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하신 아버지의
유일한 취미활동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 정말 딱~! 이런 티비였던것 같다. 안에 사진도 합성해서 넣으니 그때 생각이 더 나넹..ㅠㅠ


하지만 간혹 기회가 생기곤 했다.
피곤에 지친 아버지께서 야구중계를 보다가 벽에 비스듬히 기대 졸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형과 나는 서로 눈치를 보다가 슬금슬금 티비 앞으로 가서 보고싶은 방송으로 채널을 돌렸다.
리모콘이 있었더라면...
그 당시 손으로 돌려서 채널을 맞추는 방식의 티비라...레버돌리는 소리와 정규방송 중간중간
치지직~거리는  빈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로 인해 우리의 계획은 항상 물거품이 되기 일수였다.

반쯤 잠에서 깨신 아버지의 고집불통 한소리...

"그냥 거기 놔둬라.." 

 방에 들어가서 한 숨 푹 주무시고 나오면 본인도 몸이 개운하고 
우리들도 보고 싶은것 볼 수 있으니 서로 좋은것 아니겠는가..라고 어린마음에 보채기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잠시 밖에 나가서 놀다 돌아오니
아버지는 벽에 기대 침까지 흘리시며 졸고 계셨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잽싸게 다른 채널로 돌리는데 어느새 뒤에 서 계신 아버지..
그 큰주먹으로 나에게 꿀밤 한대를 선사해 주셨다.


그 순간...나는 잠에서 때어났고..
컴퓨터를 하다 깜빡 잠든 나의 얼굴에는 흥건히 침이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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