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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게 매력이 될 수 있을까? "강릉 툇마루 카페" 방문후기

행복한안경사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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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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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강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가기 전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툇마루 카페"를 이야기하더군요.

 

저 역시 오랜만에 조카와 가는 여행이라 가 볼만한 곳을 몇 군데 알아봤는데

해당 카페가 유난히 검색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흑임자 라테가 유명한 것 같더군요.

 

바이럴은 아닌 것 같은데 많이 노출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슈가 되는 곳이라는 얘기겠죠.

하지만 툇마루 카페와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불편한 시스템과 긴 웨이팅 시간이 눈에 거슬려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강릉에서 할게 별로 없더군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바다도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툇마루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만약 대기가 너무 길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자."라고 말하고 툇마루를 찾아갑니다.

 

주차 하기가 여의치 않아 정찰병으로 조카를 보냅니다.

" 대기 시간이 길 것 같으면 그냥 오고 기다릴만하면 전화해."

주차 가능한 곳에 차를 대놓고 기다리는데 조카에게 연락이 옵니다.

"분위기 어떤 것 같아?"

25~30 분 정도 걸릴 것 같다는 말에  대기하기로 합니다.

 

주차를 마무리하고 카페로 갔는데 잠깐 사이에 조카 뒤로 다섯 명 정도가 줄을 섰더군요.

확실히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중 절반은 카페 건물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글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땡볕 대기"가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툇마루 대기풍경

물론 미처 챙기지 못한 분들을 위해 우산(?) 양산을 대여해 주기는 합니다.

 

조카 앞으로 4명 정도 대기가 있어서 금방 주문하겠거니 했는데

그 시간도 15분 이상 걸렸습니다.

대체 무슨 시스템이길래 주문조차 이리 오래 걸리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건물은 위 그림처럼 폭이 좁고 긴 형태이고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넓게 앉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대기인원과 내부 이용객이 함께 있어 복잡해 보였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거의 비어 있더군요.

 '아니 이렇게 널널한 공간을 두고 왜 다들 복잡한 1층에 있는 거지?  어지간히 게으르군.'

이런 생각에 2층 공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1층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2층은 남쪽으로 통창이 나 있는데 그리로 아직은 뜨거운 햇빛이 그대로 내리쬐고 있더군요.

블라인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금리가 올라 긴축재정 중인지 생 유리창 그대로입니다. ㄷㄷㄷ

 

1층은 앉을자리가 없고 2층은 따가운 햇빛이 점령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툇마루 시스템에 불평불만을 얘기할 때 

한국 사람들은 까다롭고 불평불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해보니

한국사람들은 참을성이 DNA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겨우 자리 잡고 30분 정도 대기하고 있는데

불편한게 또 나타납니다.

여러분이 오해할 것 같아 말씀드리지만 저 불평불만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ㅎㅎ

 

새로 등장한 불편함은 카운터의 콜 서비스가 2층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문한 음료가 마무리되면 카운터에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데

2층까지 들리지 않아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수시로 내려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크린에 띄울 수 있는 시스템이나  스피커만 해놔도 쉽게 해결될 텐데 아쉽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말 많고 탈 많은 흑임자 라떼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 라떼에는 제 돈과 시간과 불편함을 참은 인내심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맛있네요.

 

그래서 그런가?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일부러 놔두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툇마루 가기 전 기다릴 필요도 없고 당연하듯 쾌적한 곳에서 마신 커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걸 안경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1. 안경을 꼼꼼하게 만들기 위해 일주일 정도 대기 시간을 잡는다

2. 안경테 재고를 없애고 원하는 안경테를 구하고 싶을 경우 대기 리스트에 올린다.

3. 하루 세 시간만 검안하는 예약제를 시행한다.

4. 피팅만 한 시간 정도 하고 비용은 따로 받는다.

5.  안경원 규모를 줄여 대기 인원은 안경원 밖에 줄 세운다.

 

6개월 후에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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