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 상담사례 및 후기

유기농 가공으로 완성한 누진다초점 안경

행복한안경사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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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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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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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많은 안경을 만들어 왔지만 작업하기 두려운 안경이 있습니다.

안경사로 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경험과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금속 안경의 95% 정도는 분리 후 조립이라는 과정으로 제작됩니다.

4%는 반무테로 탄성이 있는 나이론 줄을 이용해 고정시킵니다.

나머지 1%는 공간에 여유를 줘서 약간의 탄성으로 작업 후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1%에 해당하는 안경입니다.

이번 글은 나머지 1% 에 해당하는 안경테로 만든 누진다초점안경 제작 후기입니다.

 

 

공간을 활용한 안경테?

말이 어렵긴 한데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럴 땐 사진이 최고죠.

 

 

위의 두 제품은 모두 마이키타 안경입니다.

자세히 보면 나사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림을 분리할 수 없는 안경테입니다.

이런 타입은 대부분 티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이용하는데 늘어나는 소재가 아닙니다.

나사도 없고 탄성도 없다면 렌즈를 고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이런 작은 공간입니다.

렌즈에 홈을 낸 다음 한쪽을  끼워 넣고  낚시줄 등을 이용해 테를 잡아당기면 

저 공간 덕분에 프레임이 살짝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 나머지 부분을 집어넣으면 렌즈가 결합됩니다.

자주 나와야 하는 명칭이라 이런 안경을 "역산각안경"이라고 할게요.

 

 

 

하필이면 #1

역산각 안경을 만들 때 렌즈 두께가 적당히 확보돼야 안전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근시용 렌즈는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두꺼워져 적당한 두께가 확보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작업할 안경은 원시용 렌즈입니다.

원시는 볼록렌즈로 교정하다 보니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집니다.

 

 

하필이면 #2

이 손님은 외사위가 있습니다.

외사위를 교정하기 위해 프리즘 처방을 하는데 프리즘이 들어가면 방향에 따라 한쪽은 두껍고 반대쪽은 얇아집니다.

 

하필이면 #3

손님이 사용한 렌즈는 누진다초점렌즈입니다.

자이스의 P.Pure라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렌즈 가격만 50만 원이 넘어갑니다.

문제는 이미 한번 실패를 해서 이번에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하필 이 3가지 조건과 역산각 안경의 조합이라니...

셋 중 하나만 걸려도 두근두근하는데 3가지가 동시에 침범해서 속이 쓰려옵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나와 기계를 믿고 침착하게 작업하는 것뿐입니다. 

 

 

유기농 가공??

가장 안전하게 가공하는 방법은 조금 작게 가공하는 것입니다.

렌즈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사용 중 깨질 위험성도 줄어들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손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운드 형태의 제품이라 렌즈가 착용자의 습관에 따라 변형되기 쉽습니다.

닦는 방향에 따라 틀어질 수도 있고 벗는 습관에 따라 렌즈가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보조 수단을 동원하게 되는데 

사이즈 오차 보완제라고 할 수 있는  오링(렌즈 홈 선에 집어넣는 고무줄)을 넣거나

실리콘 본드로 렌즈를 고정할 수 있습니다.

렌즈 사이즈 보완할 때 사용하는 오링 (O-Ring)

하지만 완벽한 가공을 추구하는 행복한안경사는 이런 보조제 사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아무 첨가물 없는 유기농 가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한 시간 정도 작업 시간을 잡고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작업합니다.

역산각 안경은 일단 렌즈가 들어가면 다시 빼내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빼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멀쩡히 빼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첫 번째 작업도 이 과정에서 렌즈 파손이 발생해서 실패했습니다.

 

렌즈가 완전히 결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결과물을 예측해 사이즈를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어느 순간 감이 옵니다. (아쉽게도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면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을 것 같다는 감이 오면 과감하게 렌즈를 결합합니다.

 

실제 작업에 사용할 누진다초점렌즈

안경 하나 만드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더니 피곤하네요. 

별 탈 없이 무사히 완성되어 다행입니다. 

가공하기 쉬운 안경테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가공은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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