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가 봐도 이건 너무 갖고 싶은 독특한 안경

안경사에게 직업병이 있다면 안경에 점점 무뎌진다는 것.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이 난치병을 행복한안경사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안경 디자인에 모든 것을 쏟아부운 디자이너의 노력

안경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위해 공학적으로 접근한 엔지니어의 노력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여러 사람의 노력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안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안경이 안경으로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이나 철사로 보이더군요.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병입니다.  20년 넘게 해온 일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됩니다.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 직업병 극복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안경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널려 있었고 구글의 번역 기능이 날로 발전해 

원하는 순간마다 원하는 내용을 보면서 많이 극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안경 보는 눈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면서

블로그에 새로운 안경을 소개하는 게 부담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엔 새롭고 좋아 보이는 안경이지만  본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이런 안경을 소개하는 게 괜찮을까? 라는 걱정이 많아졌어요.

 

그렇습니다.

최근 블로그에 안경리뷰가 현저하게 적어진 이유입니다.

물론 게을러진 것도 한 몫하지만 확실히 스스로를 검열하는 게 더 영향을 끼치는 것 같더군요.

 

과거에 올렸던 글들을 쭈욱 읽어 봤습니다.

별의별 글들이 있더군요.

밤새 적은 연애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어 보는 뻘쭘함과 부끄러움이 몸속을 파고들었지만 참고 읽었어요. ㅎㅎ

그랬더니 답이 보입니다.

 

정답은 안경블로그 스펙타클을 구독하고 꾸준히 방문하시면 알게 될 거예요.

부끄러운 자기 고백을 엉뚱한 글 속에 숨겨 두게 되었네요.ㅎㅎ

 

자 , 이제 본론으로...

 

팩토리 900은 정교하고 베이식한 안경도 매우 잘 만들지만

뜬금없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도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중간이 없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 Fa-1151 균형을 잘 맞췄어요. 

신기하면서도 안경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한쪽은 보름달을 한쪽은 상현달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현달이라기보다 개기 월식이 막 시작된 모양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말은 여기까지... 안경 구경합시다.

팩토리 900은 가우디안경원에서 거래하고 있지 않습니다. ㅜㅜ

구하는 것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으로...

 

 

 

놀랍게도 공식 홈에 올라온 모델 사진입니다. 우울한 표정은 컨셉인듯.

 

자세한 리뷰는 일본 아저씨의 유튜브를 참고해 주세요.

뭐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