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르노무테안경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우디안경원 단골손님인데 빈티지 안경과 클래식한 디자인 안경테에 푹 빠져
안경원에서도 보기 힘든 제품을 종종 가지고 오는데 보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가져온 르노무테안경의 정식 모델명은 Lunor Classic rund 입니다.
round 아닙니다. Rund 입니다. 영어와 독일어의 차이일 뿐 의미는 같습니다.

이 안경 왠지 어디서 본것 같지 않습니까?
제목에서 눈치 챈 분들도 있을 텐데요.
맞습니다. 스티브 잡스 형님의 시그니처 안경입니다.

작업 과정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조금 디테일하게 들어가
마감에 대한 부분만 따로 떼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사진한장 보고 갈게요.~!!

손님이 가져온 무테안경 사진입니다.
새 제품은 아니고 중고품인데 도수용 렌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바로~길게 삐죽 나온 볼트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뭔가 위태위태해 보이지 않나요?
사람마다 안경 도수가 다르고 도수에 따라 렌즈 두께도 다릅니다.
그런 이유로 판매하기 전 오리지널 상태의 볼트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도수용 렌즈로 교체하고 나면 필요 없는 부분은 마감처리해야 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헤드 캡이 벗겨져 나간 상태에서 충격이라도 받으면...으아~!
생각도 하기 싫네요. ㅠㅠ
그런데 이 안경은 왜 그대로일까요?
이 손님도 중고로 구매한 제품이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1. 손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오리지널 상태로 작업
2. 손님도 안경사도 이렇게 만드는 게 맞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
개인적으로 2 번 쪽으로 좀 더 기우네요.
의외로 디자인 요소로 착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마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꼭 마감 처리해서 사용하세요.
아~ 잡스형. 스티브 잡스형. 무테는 또 왜 이래?
왜 이리 위험하게 사용해? 형은 안 그랬잖아?
그렇습니다.
제가 여러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제대로 마감된 상태로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깔끔하게 마감해서 쓰고 있으니
여러분도 오리지널에 목숨 걸지 마시고 꼭 수정해서 사용하세요. 꼭이요~!!
그리고 안경사 선생님들 어떻게든 설득해서 꼭 마무리해주세요.
그럼 끝으로 행복한안경사는 어떻게 마감하고 있는지 공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할게요.

너트를 장착하기 쉽게 입구 쪽이 뾰족합니다.
착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헤드캡이 사라져 이 상태로 쓰고 다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떨어지는 절벽 앞에 서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마감된 안경을 써야 손님도 행복한안경사도 만족스럽습니다.
'안경! 안경원 탐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D 프린터로 안경을 만들면 모든 게 해결될까? (4) | 2020.12.19 |
---|---|
짝퉁 가메만넨안경 가품구별하는 방법(KMN113) (7) | 2020.12.03 |
한국인 눈맛에 딱 맞는 이태리 브랜드 RES/REI (0) | 2020.12.01 |
'어라 ! 제법인데?' 뭔가 알고 만든 큰얼굴안경 (0) | 2020.11.24 |
조금 더 특이해서 눈길이 가는 안경테를 모아 봤습니다. (1) | 2020.10.21 |
"코 편한 안경" 새들노즈 타입 꼭 써보고 사야 하는 이유 (0) | 2020.09.18 |
귀갑테 안경이 비쌀수 밖에 없는 이유 (0) | 2020.09.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