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1
여보세요? 가우디안경원에서 일 년 전에 안경을 맞췄는데
안경 거기 있잖아요? 다리랑 몸통이랑 연결되는 부분
그쪽이 부러졌거든요? 혹시 A/S 되나요?
안경사의 '그 쪽' : 안경 경첩(힌지) 의 일부가 파손
손님의 '그 쪽' : 안경 끝 쪽 (앤드피스 부분의 파손)
# 사례 2
안경 코받침이 부러졌는데 가면 바로 해결 되나요?
안경사의 '코받침' : 코기둥 (패드암) 파손
손님의 '코받침' : 노우즈 패드
# 사례 3
안경 가운데 있잖아요? 거기 길이가 어떻게 돼요?
안경사의 '안경 가운데' 길이 : 렌즈가 들어가는 안구 사이 거리
손님의 '안경 가운데' 길이 : 코 쪽 끝 부분을 기준으로 벌어진 간격
# 사례 4
안경 옆에 붙어 있는 장식이 떨어져 나갔는데 그것만 고칠 수 있나요?
안경사의 '안경 옆' : 안경 다리(템플)에 붙어 있는 장식
손님의 '안경 옆' : 전면 엔드피스 부분에 붙어 있는 장식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나와 알쏭달쏭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위에 나온 용어에 대한 해설은 아래에 따로 나와 있으니 우선은 그냥 넘어갈게요.
비대면 접촉의 확산에 안경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사용하던 안경이 불편하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직접 방문보다
전화로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우디안경원은 지금 여기 "안경블로그 스펙타클" 을 함께 운영하다 보니
전국에서 다양한 전화가 많이 오는 편 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정확한 명칭보다는 지시 대명사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도 아닌데 굳이 정확한 명칭을 알아야 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비대면 상황에서 서로 간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용어의 통일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 할 수 없고 정보를 습득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 버릴 수 밖에 없으니
안경사들이 소비자의 용어를 이해하고 알아두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해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안경사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사실 안경에서 사용되는 용어도 상당수는 일본어 입니다.
이를 순화 시키기 위해 외래어나 외국어로 대체 되다 보니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통일되지 않고 사용되는 것도 많습니다.
물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간에는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긴 합니다.^^;
이번 기회에 소비자와 안경사를 비롯한 업계 종사자들 사이의 용어의 장벽을 허물 수는 없어도
작은 연결 고리들을 만들어 서로를 약간은 이해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
여러분의 참여가 꼭 필요한 일이니 반드시 참여해 주세요.
- 안경다리 (템플)
말 그대로 안경 다리 입니다.
소비자와 안경사 모두가 사용하는 용어이고 직관적이라 오해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 경첩 (힌지)
안경 다리를 접어다 폈다 하는 곳입니다.
주로 나사로 연결되어 있어 사용 중 파손이 많이 되는 부분이라 지칭할 일이 많은데
은근히 많은 분들이 어중간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 안구 (렌즈부)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말로 표현할 정도로 제대로 된 명칭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뭐라고 하나요? 궁금하네요. - 코패드(노우즈패드)
코와 직접적으로 닿는 플라스틱 혹은 실리콘 소재의 부속을 말합니다.
안경사 사이에서도 코받침, 코패드, 코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합니다.
다행히 코기둥 (패드암)은 확실히 분류해서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례 2 처럼 소비자들은 코기둥과 코패드를 분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해가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 입니다. - 상단브릿지 (Top bar)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단일 브릿지 안경이라 소비자들이 지칭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보잉계열 선글라스에서 투브릿지 디자인을 많이 사용해 종종 언급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상단 브릿지라고 말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지만 제대로 된 명칭이 있었으면 하는 곳 중 하나 입니다. - 브릿지
안경 가운데라고 말하는 브릿지 입니다.
말 그대로 양쪽 안구 림을 연결해 주는 부위 입니다.
브릿지는 안경 크기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안경에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예) 49 ㅁ 20 일 때 브릿지 길이는 20 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게 브릿지 길이에 대한 정의 입니다.
안경 사이즈에 대한 공통된 기준으로 박싱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정확한 브릿지 길이는 렌즈 사이 간격(DBL)을 의미합니다.
만약 아래 사진처럼 되어 있는 곳을 발견한다면 안경에 대한 기본적이 이해조차 없는 곳이니
쇼핑몰이든 뭐든 그냥 무시해 주세요. - 코기둥(패드 암)
안경테와 코패드를 연결해 주는 가느다란 부위를 코기둥 혹은 패드암 이라고 합니다.
코기둥 대신 코받침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받침은 패드와 패드암을 통칭해서 부를 때 사용해야 하니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맞습니다. - 다리팁 (템플팁)
안경다리 끝에 플라스틱으로 감싸 놓은 부위를 다리팁이라고 합니다.
귀받침, 귀팁, 안경귀 등 다양한 호칭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팁이 없는 안경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런 종류를 "노팁 안경" 이라고도 합니다. - 나사 (스크류)
경첩을 이어주는 나사는 확실한 용어라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엔드피스
안경 가장자리의 돌출된 부분을 엔드피스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 말로 바꾸면 안경 끝쪽 정도가 되겠네요.
이 부위에는 장식이나, 경첩 등이 몰려 있어 혼용 된 용어로 많이 지칭합니다.
괜찮은 용어가 있으면 좋겠네요. - 림(Rim)
안경렌즈를 감싸고 있는 안경 테두리를 말합니다.
림 형태에 따라 무테 안경은 림리스(Rim less) 반무테는 하프림 프레임 등으로 불립니다.
안경착용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용어이긴 하지만 부르기 쉬운 우리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안경사와 의사 소통하는데 있어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이게 끝이 아니죠.
소비자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안경 용어 조사와 집단 지성을 활용한 안경 용어 개선에 있습니다.
아래 간단한 설문에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현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안경사와
앞으로 이 길을 걷게 될 후배들 그리고 안경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괜찮은 의견을 제시한 분들에게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안경사 모임을 통해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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