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안경/오늘의 안경 손님

불편한 안경 때문에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손님 이야기

행복한안경사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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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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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맞춘 안경이 불편한 이유에 대해 작성한 글이 있습니다.


[추천포스트] - 새로 맞춘 안경을 어지럽게 만든 범인은 누굴일까? (의외의 용의자)

[안경/안경원 탐구생활] - 시력검사 후 맞춘 안경이 어지러운 이유와 해결 방법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바뀐 환경에 대해 적응을 못해 어지러운 경우와

안경이 잘못 만들어져서 어지러운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시간이 지나면 차츰 적응이 됩니다.

물론 안경사가 조금 더 신경 쓰면 좀 더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는 방법이 없습니다.

포기하고 다시 맞춰야 합니다.


광주에서 올라온 손님은 두 가지 모두에 조금씩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아주 잘못된 안경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쓰기에도 애매한 경우입니다.

대체 어떤 상황이길래 행복한안경사가 이렇게 표현하는 걸까요?



1. 안과 처방과 첫 번째 안경


안과에서 처방을 받아 광주에 있는 모 안경원에 가서 새로 맞췄다고 합니다.


안과 처방은 -9.00 디옵터에 약간의 난시가 있는 상태였고

안경테는 최근 유행하는 코받침 없는 안경 "새들노즈"타입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맞춘 안경을 며칠 사용해도 도저히 쓸 수 없어 안경원에 재 방문했다고 합니다.



2. 구 안경 도수로  재 조정한 두 번째 안경


원래 착용하던 안경과 안과 도수를 비교한 후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적응을 못하니 과거 쓰던 안경과 같은 도수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해서

구 안경 도수와 동일하게 재 작업을 해 줬다고 합니다.

두 번째 안경 도수는 -9.25 디옵터에 난시는 기존과 동일 합니다.

불과 한 단계 정도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결국 새로 재 조정해준 두 번째 안경도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광주에서 서울에 있는 가우디 안경원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안경은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착각과 고도 근시 안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에 따라 

해결책을 찾을 수도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1. 안경 도수 재 확인 결과


우선 3 가지를 확인합니다.


안과처방전 / 원래 쓰고 있던 안경 / 불편해서 못 쓰는 안경


확인 결과 2 개는 앞서 언급한 것과 동일한데 하나가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쓰고 있던 안경이 -9.25가 아니라 -9.00이더군요.



2. 오차의 원인


안경도수는 0.25가 한 단위 입니다. 

하지만 간혹 애매하게 제작되는 렌즈가 있습니다.

-9.00 이라고 하기에는 높고  -9.25라고 하기엔 낮은 도수로 제작되는 렌즈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량인데 착용자가 인지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 대부분 그대로 작업합니다.

아마 안경원에서도 -9.00으로 작업했다 불편하다고 하니 원인을 여기서 찾아 -9.25로 새로 작업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3. 불편함의 원인


-9.00 디옵터 정도의 고도 근시에서 한 단계 도수 차이로 안경을 못쓰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 더 잘 보이고 안 보이고는 느낄 수 있지만 안경을 포기할 정도로 불편함을 끼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안경도수는 제외하고 다른 원인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남은 것은 초점 위치 / 안경피팅 상태 / 안경렌즈 종류 입니다.



4. 초점 위치 확인 


안과 처방전에 적혀 있는 손님의 초점 거리는 63mm 입니다.

새로 맞춘 안경은 64mm 입니다.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허용 오차 범위 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원래 사용하던 안경이 67mm 입니다. 

혹시나 해서 직접 측정해 봤더니 안과와 동일한 63mm 나오더군요.

손님이 원래 사용하던 안경이 가장 오차가 심한 상태였습니다.




워낙 렌즈가 두껍기 때문에 일부러 초점 거리를 이동 시켜 얇게 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외사위가 있을 경우 프리즘 효과를 얻기 위해 일부러 초점 거리를 넓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전자인 경우가 많은데 하필 이 손님이 외사위가 있다면 

잘못 만들어진 안경이 오히려 눈을 더 편하게 만드는 요상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양안시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상당량의 외사위가 확인 되었습니다.

용의자 한 명 검거했습니다.



4. 안경피팅 상태 확인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과거의 안경은 전면부가 탄탄한 금속으로 되어 있고

안경 다리는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소재 입니다.


새로 맞춘 안경은 얇고 심플한 금속 안경입니다.


얼굴이 살짝 큰 편이었는데 과거 안경은 착용 시 다리가 벌어지긴 했지만 전면부에는

별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새로 맞춘 안경은 다리가 벌어짐과 동시에 전면부가 역으로 꺾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기존 안경에 비해 새로 맞춘 안경은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려도 불편하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유력한 용의자 중 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렌즈 설계 방식의 차이


고도 근시에 난시도 제법 있는 편이라 렌즈 설계 방식에 따라 차이를 심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비구면 렌즈를 사용하던 사람이 양면 비구면이나 내면 비구면 렌즈를 사용해도 불편하고

반대로 될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렌즈만 보고 이게 양면인지 내면인지 외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급 렌즈일 경우 숨김 마크를 보고 확인할 수 있지만 마킹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고객의 기억에 의존하게 되는데 양면인지 비구면 인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더군요.



6. 해결책 제시하기


다행히 범인으로 추정되는 2 개의 강력한 용의자를 찾았으니 이제 피해자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해결책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외사위를 반영해 초점 위치 변경하기. 

착용 시 기존 안경과 동일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안경테 피팅하기.


나름 논리적으로 접근을 한 탓에 손님도 합의를 했고 최종 범인을 잡기 위해 렌즈를 새로 주문했습니다.



7. 범인 검거 완료


용의자를 잡아 피해자 앞으로 끌고 가서 최종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초점 거리는 고객의 프리즘 양을 반영해 68mm로 오히려 더 넓혔고

안경 피팅은 안경 다리를 최대한 넓힌 후 얼굴 굴곡에 맞게 재 조정해

착용 시 전면부에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두근두근...


안경을 착용해 보더니 이 정도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더군요.

그리고 광주로 내려가는 길에 카톡으로 메세지 하나를 더 보내줬습니다.






안경이 불편한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특히 도수가 높을수록 변수는 더욱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 손님은 렌즈를 교체해서 해결했지만

생각보다 피팅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안경 때문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행복한안경사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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