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작업후기

확고한 취향의 고객을 위한 림락 안경 만들기

행복한안경사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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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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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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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받침 없는 메탈 안경을 "새들노즈안경" 이라고 합니다.

새들노즈 안경으로 가장 유명한 안경 브랜드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림락안경"을 얘기합니다.

취향이 확고한 손님의 림락 새들노즈 안경 작업 후기 입니다.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난 정말 취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땐 한 살 터울 형의 취향에 모든 것이 세팅 된 삶에 더부살이 했고

지금은 와이프님의 취향을 반영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유부단함, 수동적인 태도 이 모든 게 취향이 없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아낸 후 

'나만의 취향을 가져야겠다' 몇 번 다짐을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성향을 빨리 깨닫고 

직업과 잘 연결해서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손님이 오든 그 손님의 취향을 반영한 판매를 하는 것이 제 주특기 입니다.


그래서 가끔 취향이 확고한 분들이 오면 부럽고 멋있습니다. 


한 달 전 쯤 부부가 방문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들렸던 지 편한 복장 차림으로 방문해서

이런저런 질문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안경 몇 개를 착용해 보시더군요.


"혹시 사장님이 쓰는 안경 같은 것은 어디 있나요?"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안경은 가메만넨에서 나오는 새들노즈 타입의 안경입니다.


"혹시 이것 보다 좀 더 큰 게 있나요?"

같은 브랜드 제품을 몇 개 써보더니 얼굴에 비해 작다며 다른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렇습니다. 가메만넨 안경이 좀 작은 편입니다.


"그럼 이걸로 한 번 착용해 보시겠어요."



평소 얼굴이 조금 크지만 새들노즈 안경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림락안경 RC010 을 살며시 건네봅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써 봅니다.

느낌이 옵니다.


'내가 물건을 권해서 사는 타입은 아니겠구나.'


그렇게 한참을 보던 남편에게 아내가 이야기 합니다.

"맘에 드는가 보네. 그럼 다음 달 결혼 기념물 선물은 그거다."


남편이 확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봤다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돌아갑니다.


한 달이 지나고 비슷한 시간에 어디서 많이 보던 부부가 안경원 안으로 들어옵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둘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한참을 못 알아봤습니다.

다행히 그 부부가 먼저 저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때 봐뒀던 안경도 알아서 찾아 냅니다.


그리고 또 다시 한참을 착용해 봅니다.

얼굴만 보이는 작은 거울, 전신 거울을 계속 왔다갔다 하며 착용해 봅니다.


저도 판매가 거의 확정되었다는 판단이 들어 여유 있게 그 과정을 지켜 봅니다. 


가만 보니 헤어스타일 ,편하게 입고 있는 옷, 신발 모든 것이 원래 하나의 세트였던 것처럼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손님의 취향이 조금씩 뿜어 나오는 것 같은 착각도 생깁니다.


최종 결정을 하려는 순간 

"여기에 어떤 색깔 렌즈가 잘 어울릴까요?" 라는 질문이 훅하고 들어옵니다.


"최근 흐름은 색 없이 깔끔하게 사용하는 것이고 

꼭 색상을 넣어야 한다면 프레임 색상과 같은 계열인 브라운이나

헤어 칼라에 어울리는 그레이 계열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라는 행복한 안경사의 추천이 맘에 들지 않았던 지 

한참을 색상표를 보고 고민하다가 블루 칼라로 선택했습니다.


그나마 행복한안경사의 의견을 따라 너무 연하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은 

적당한(?) 색상 농도를 선택했습니다.



모델에 따라 안경 케이스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림락케이스를 보고 왜 나는 저것 아닌 다른 걸로 주냐고 항의하시면 안됩니다.^^


파란색을 선택할 때만 해도 '아~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예쁩니다.




새들노즈 안경은 코받침이 고정된 타입이라 조정이 불가능합니다.

전체적인 라인(앤드피스에서 브릿지를 연결하는 라인)이 중심이나 중심보다 조금 아래로 갈 수록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가메만넨이나 다른 브랜드의 새들노즈 안경은 메탈코받침이 직접 코와 닿는 반면

림락rc101은 플라스틱 패드가 덧대어 있어 좀 더 높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부분이 코와 접폭하기 때문에 그나마 코 자국이 덜 남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새들 노즈안경의 깔끔함이 덜 하다는 정도.



새들 노즈 안경은 브릿지 겸 코받침 역할을 하는 부분이 얼마나 뒤로 돌출 되느냐에 따라 착용감이 결정됩니다.

실제 비교한 결과 가메만넨보다 림락이 좀 더 뒤로 돌출 되어 있습니다.

코가 낮은 분이라면 림락으로 도전해 보세요.


 


이 안경을 만드는데 제 의견이 한 스푼 정도 들어간 것 같아 뿌듯하네요. 

아마 손님이 원했던 선글라스에 가까운 농도로 작업했으면 저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달 만에 판매한 림락 안경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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