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거스르는 루디 프로젝트 디펜더 도수클립 작업 후기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루디 디펜더 작업 후기 입니다.

돼지 족발로 유명한 집이 있습니다.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되었는데 옆에 횟집이 들어 온 뒤로 예전만 못합니다.

고민에 빠진 사장은 어느 날 결심합니다.

"우리도 회를 같이 팔자."

'족발은 꾸준히 단골이 있으니 회를 먹기 위해 새로운 손님들이 방문하면  먹고 살만 할 거야.'

정말 그럴까요? 

루디프로젝트는 오클리와 달리 공식적으로 도수클립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물론 도수 클립이 제공 되는 브랜드는 많습니다.

하지만 여타 제품과 달리 루디프로젝트의 도수클립이 괜찮다고 소문이 난 것은 다른 회사와 달리

그나마 안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장점이 무색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네요.

이번에 어렵게 작업한 루디프로젝트 디펜더 모델도 그 중 하나 입니다.

행복한안경사가 실망한 이유

가우디 안경원은 루디프로젝트의 대표 모델 라이돈, 익셉션, 최근에 리뷰를 올린 임펄스 까지 

수 없이 많은 도수클립 작업을 하면서 클레임이 걸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클레임이 걸렸다 해도 도수 재 조정을 통해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 고글과 관련된 오랜 노하우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 수도 있지만

루디프로젝트의 완성도 높은 도수 클립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제품에만 도수클립을 제공한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루디 프로젝트 디펜더를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8커브에서 9커브 정도로 보이네요.

안에 장착된 도수클립의 안면각은 얼마나 될까요?

20도 정도 나옵니다. 

안면각이 15도 이상 나오면 신의 영역에 해당됩니다.

잘 쓸 수 있을지 저희도 모르고 손님도 모릅니다.

무슨 무책임한 말이냐구요?

우리가 무책임한 게 아니라 저런 구조에 도수 클립을 만든 루디프로젝트가 무책임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 의뢰를 받았습니다.

작업 전 3가지를 확인합니다.

첫 번째 교환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손님이 구입해 온 제품이라 조심스럽게 물어 봅니다.

앞에 내용을 설명하면서 가능하다면 좀 더 적응 확률이 높은 제품으로 변경하라고 합니다.

어렵다고 합니다.

두 번째 안경도수를 확인 합니다. 

그나마 근시 도수가 높지 않고 난시 도수가 거의 없으면 적응이 수월합니다.

근시 도수는 높지 않은데 난시 도수가 꽤 높습니다.

적응 실패 할 확률이 좀 더 높아집니다.

세 번째 고글 전용 테스트 프레임으로 적응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테스트 프레임의 안면각과 경사각을 디펜더와 비슷하게 조정한 후 착용한 상태에서 

신체 반응을 확인합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세 번째 테스트에서 희망의 끈이 살짝 보이네요.

희망의 끈을 늘리는 방법

어차피 이 제품을 활용해야 하는 고객의 상황이나 

좋은 결과로 연결 시켜 소비자를 만족 시켜야 하는 안경원 상황을 고려해

희망의 끈을 늘려야 합니다.

첫 번째 고객의 정신 무장

적응이 어려운 이유와 적응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최적의 안경렌즈 선택

난시가 많고 안면각이 심하고 렌즈의 커브까지...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안경렌즈를 추천합니다. 

최종선택은 자이스 스포츠 슈퍼브 1.60 입니다.

안 좋은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든 경험이 많은 제품이라 고민하지 않고 추천했습니다.

세 번째 정확한 설계와 렌즈 가공

가우디안경원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영역입니다.  

약간의 오차도 크게 느껴질 수 있어 꼼꼼하고 설계부터 가공까지 이뤄져야 합니다.

희망의 끈을 잡고 늘어진 결과물

 

노란색 + 표시가 눈동자가 위치하는 부분입니다.

도수 클립 장착 시 저 표시와 눈동자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합니다.

 

사진을 좀 더 어둡게 해서 + 표시가 잘 보이게 찍어 봤네요.

디펜더는 코받침이 아래에 있는 편이라 실제 착용 시 눈동자 위치가 거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TIP! 자전거 용 고글 구입 시 정면을 봤을 때 중간 근처에 눈동자가 위치하는 지 확인 후 구입하세요.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기 때문에 너무 처지는 제품을 구입하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디펜더 도수 클립은 선글라스 렌즈가 장착된 상태에서 끼울 수 있습니다.

오클리 레이다처럼 렌즈를 탈거하지 않고 탈 부착이 가능해 관리하기는 좀 더 편합니다. 

제대로 끼우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좌측이 내려온 것처럼 보이네요.

실제 장착 시 견고하게 부착 됩니다. 커브가 심해서 그렇지 만들기는 잘 만들었습니다.

자이스 스포츠 슈퍼브 8커브로 작업한 렌즈입니다.

전면부 선글라스 렌즈와 커브가 동일하기 때문에 정점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면부 선글라스 렌즈 입니다.

라이돈과 달리 일체형으로 오클리 죠브레이커에 대응하는 디자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군데군데 벤트 가공처리가 되어 있고 

안전을 위해 하단부는 실리콘 밴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렌즈 탈 부착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운데 부분을 먼저 탈거 한 후 양쪽 사이드에 끼워져 있는 부분을 빼면 되고 조립은 역순으로 해도 되고

가운데 부터 먼저 끼운 다음 사이드를 끼워 넣어도 됩니다.

가운데 먼저 장착하고 측면을 끼워 넣으면 끝.

렌즈가 제대로 장착된 상태입니다.

설계 포인트을 제거하기 전  수평, 초점위치 등 모든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합니다.

 

선글라스 커브와 동일한 커브로 작업했기 때문에 서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속눈썹이 길거나 코가 낮을 경우 반드시 커브용렌즈로 작업해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험난한 루디 프로젝트 디펜더 도수클립 작업 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