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수리 불가 판정을 받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갖고
마지막 포기하는 심정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이 때 갈등이 발생합니다.
'고치기 힘들 것 같은데 확실히 사망 선고를 내리고 하나 팔까?'
'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리저리 하다보면 될지도 모르겠는데...'
여기서 능력있는 안경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아마 돈 잘버는게 능력이라면 첫 번째를 선택하겠죠.
하지만 행복한안경사는 아쉽게도
'어라, 이건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인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라는 잠깐의 유혹을 못이기고
주로 두 번째 선택을 합니다.
손님이 로에베 선글라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리와 연결 되는 부분이 끊어졌더군요.
접착제를 살짝 발랐는데 또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세테이트 소재의 선글라스는 순간접착제로 잘 붙지 않습니다.
부러졌다 싶으면 그냥 가지고 오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세테이트 전용 접착제를 이용해 쉽게 해결 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용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 봅니다.
생각보다 잘 붙을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리저리 흔들어 봐도 단단하게 잘 붙어있네요.
생각보다 일이 상당히 쉽게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이젠 빼 두었던 선글라스렌즈만 집어 넣으면 됩니다.
렌즈를 넣기 위해 테에 힘을 가해야 되기 때문에 렌즈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은 성공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렌즈를 넣는 순간 부러진 부위가 다시 터져버렸네요.
2차 고민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수리가 안됐다고 하고 새로 구입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인가?'
'다른 방법을 찾아 볼 것인가?'
후자를 선택합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어떻게 고칠 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머리속에 떠오른 아이디어 중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1.부러진 부위 이상을 잘라내고 그만큼 새로 시트를 덧붙인다.
2. 단단하게 고정되면 선글라스 모양에 맞게 다듬는다.
3. 다리 연결 부위를 깎아낸다.
가장 어려운 작업 입니다. 다리 결합부위를 정교하게 깎아내야 합니다.
1단계 : 홈을 만든다.
2단계 : 홈 중간에 구멍을 뚫는다.
3단계 : 다리 몸통에 연결된 돌출부위에 맞게 더 작은 홈을 만든다.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4. 광택 작업 후 다리와 렌즈 결합.
최선을 다한 행복한 안경사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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