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콤비네이션 안경 만드는 과정입니다.
콤비네이션 안경은 두 가지 이상 다른 소재를 이용해 만든 안경을 말합니다.
소재가 다르다 보니 가끔 얘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얇은 금속 테 안에 아세테이트 소재의 플라스틱을 덧댄 안경입니다.
작업을 하려고 테를 보니 귀 쪽 상단을 보면 빈 공간이 보입니다.
의도한 디자인 일까요?
반대쪽을 보니 딱 들어 맞네요.
플라스틱은 생산된 지 오래 되었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온도 차에 의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금속은 온도에 변하지 않으니 저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으니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고민을 하면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매우 좋아합니다. ^^
고민1 : 어떻게 메꿀 것인가?
수축된 플라스틱을 다시 늘리는 방법은 열을 충분히 가해 잡아당기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모양을 유지하면서 늘리는 것입니다.
고민2 : 어느 정도 늘릴 것인가?
너무 많이 늘리게 되면 금속 프레임에 우겨 넣어야 하고 테에 변형이 발생합니다.
안경 렌즈를 끼워 넣을 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딱 맞게 늘려야 하는데
이것도 고민입니다.
일단 저질러 봅니다.
우선 플라스틱을 제거합니다.
앙상한 금속 안경테가 드러납니다.
우선 데모렌즈를 만들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을 제거한 상태에서 프레임을 스캔 합니다.
정확하게 산출된 모양과 사이즈에서 플라스틱 두께를 가늠해 사이즈를 줄여줍니다.
그대로 렌즈를 가공하면 기준이 되는 데모 렌즈가 만들어 집니다.
아세테이트는 열을 가한 후 힘을 주면 늘어나는 성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열을 가하면 오히려 줄어드는 이상한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안경사들이 이 과정에서 줄어든 플라스틱에 맞춰 안경 렌즈를 작게 가공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 비슷한 실수를 종종 했었습니다.
열을 충분히 가해 늘어나는 성질을 이용해 데모렌즈 모양과 크기에 맞게
플라스틱을 변형 시켜주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 주의 : 과하게 늘릴 경우 플라스틱이 끊어질 수도 있음
반드시 데모렌즈가 끼워진 상태에서 금속 프레임에 맞춰봅니다.
운이 좋았는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상태에서 딱 맞게 결합이 됩니다.
사이즈가 결정되었으니 이제 본 게임으로 들어갑니다.
손님이 선택한 누진다초점렌즈를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가공합니다.
무사히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양쪽 렌즈의 수평이 정확하게 맞아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처음(플라스틱이 수축된) 상태로 작업을 했다면 심하게 흔들거리는 안경을 보며
동공이 흔들렸겟죠. ^^ (렌즈 가격 50만원대 )
사용한 안경렌즈는 호야 변색 누진다초점렌즈 입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다이내믹 프리미엄 굴절률 1.60 센서티 변색렌즈 입니다.
완성된 안경 사진도 볼까요?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변색 시킨 상태입니다.
변색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 돋보기, 선글라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렌즈 입니다.
안경은 한국에서 구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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